극악의 난이도
나와 반려동물은 어렸을 때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강아지, 새, 물고기, 새우, 달팽이 등 키웠던 종만 해도 육, 공, 해(?)를 다 섭렵했고 일단 한번 키우면 최선을 다해 키웠더랬다. 그렇게 반려인 경력 2n년을 자랑하던 나였지만 재작년 17살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 반려인 경력단절을 겪게 되었다.
현재 우리 집에 있는 생명체를 굳이 찾아보자면 마크라메 수업을 듣고 받은 작디작은 식물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문제는 아무리 애지중지 길러도 눈곱만큼도 자랄 생각을 않는다는 것! 이름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햇볕 좋은 날에는 산책ㅋㅋㅋㅋ도 시켜주는데 내 정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시 플라스틱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까지 든다. 반려식물 키우기, 내겐 반려동물 키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