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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스케치북 Jun 21. 2024

생존 너머 낭만 4화 - 마침내 이륙

먼나라 스페인에서 우당탕탕 생존과 낭만을 넘나드는 일상 4컷 만화스토리

*AI 그림작가 낭어와 스토리작가 골뱅이무쵸의 스페인 생존과 낭만을 오가는 리얼 스토리를 담은 4컷 만화글입니다.



마침내 이륙


직원에게 출국금지를 안내받고 출입국관리소로 한참을 뛰었어요. 10분 뒤 이륙인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멈추지 않고 그 위치로 뛰었어요. 사실 짐 한가득 든 백팩을 메고 있었던 차라 속도도 빠르게 나오지 못하고 땀도 미친 듯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눈물인지 땀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한참을 달리자 직원이 얘기한 출입국관리소 근처에 도착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관리소라기보다는 휑하고 보이는 사람조차 많지 않았어요. 그저 닥치는 대로 보이는 사람에게 붙잡고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저를 도와주려는 직원을 찾게 되었고 그 직원은 이곳저곳 전화를 걸며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이미 탑승이 시작된 터라 애탄 발만 동동 굴렀죠. 1초가 1분처럼 느껴졌어요. 그때 그 직원이 저에게 "오케이 너 이제 탑승해도 돼. 문제 해결되었으니 지금 이 방향으로 빨리 탑승구로 달려가." 라며 지름길을 알려줬어요.


다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슬 한시름 놓는 것 같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렸어요. 그때 게이트 입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처음 체크인에서 저를 못 가게 했던 나이 많은 직원과 나에게 다시 나가라고 했던 여직원이었어요. 저를 보며 "I'm sorry" 하며 반겨주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지만 "내 수화물 4개 다 챙겨놔요! 총 4개예요!!!"라고 외치며 비행기로 바로 탑승해 버렸어요. 지금이었으면 "야이 xxx들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너희 xxxxxxx"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항상 나중에 후회하는 타입이라 당시에 하지 못했어요. 자리에 앉아 쉬쉬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온통 땀에 젖은 내 모습에 회가 너무 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발 이 친구들이 내 수화물 하나라도 빠트리는 것 없이 무사히 들고 오기만을 기도했어요. 


호흡이 조금 가라앉았을 때, 그 순간 깨달았어요. 원래 계획은 미리 도착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을 미리 다운받아 놓는 거였는데 전혀 하지 못했죠. 헬싱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총 5시간. 너무 화가 나서 태어나 처음으로 인터넷 결제로 유료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유튜브를 봤어요. 꽤 괜찮더라고요. 다행히 모든 수화물들이 무사히 도착했고 스페인 생활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까진 몰랐죠, 아직 고생길 시작이라는 것을…


다음 에피소드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랑이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아보시죠!




인스타그램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bndsurv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 작가의 99%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이는 목요일 연재만화글입니다. 생성형 AI 그림작가 낭어와 함께 하고 있으며, 폰트는 막걸리체와 배달의 민족 연성체를 사용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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