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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글빛백작 Mar 28. 2024

교실 청소를 하다가 내 방 먼지가 생각났다

교실 청소를 하다가 매일 무심코 지켜보 내 방 먼지가 생각났다.

학교에서는 밀대 들고 아이들 책상다리 발바닥에 붙은 먼지도 닦아냈다. 집에선 떨어진 먼지, 머리카락 그대로 놔둔다. 손님이 오지 않는 한 치우지 않는다.

아침활동부터 5교시까지 일한 후 내 책상에는 시간표대로 교과서가 쌓여 있다. 하루 뭘 가르쳤는지 메모하기 위해 교과서 페이지를 펼쳐서 쌓아 둘 때도 있지만 보통 메모 의도보다는 습관이다. 바로바로 정돈하지 못한다.

습관을 고쳐보고자 청소법이나 미니멀 라이프 같은 걸 알아보기도 했다. 관련 책값만 나갔다.

그러나 나에겐 강점이 있다. 정리 정돈이 안 된 책상에서 일에 몰입한다.

학교에서는 두 대의 모니터에 문서를 종류별로 열어둔다. 마감일이 빠른 순서대로 하나씩 해결한 문서를 닫는다. 누가 와서 내 컴퓨터를 보면 집중이 안 되겠지만 굳어진 습관이라서 그런지 열린 문서를 하나씩 해결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교실 모니터도 집 노트북도 포스트잇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퇴근 직전에 모니터 중간에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집에 간다. 그 일은 내일 아침에 1등으로 처리할 내용이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터 해결하는 게 나의 시간 관리라고나 할까. 손님이 오면 치워야 하니 친구를 초대하지 않는다. 당분간(아니 계속) 먼지와 함께 집필을 이어가려고 한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37766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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