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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Dec 04. 2024

1학년 부장 당첨

강원국 작가님 강의 들으러 의령 가기 전, 교장실에 들렀다. 교장 선생님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는데 잠시 들어오라고 하신다. 

"내년에 부장할 거지요?"

"몇 학년이요?"

"1학년 해야지. 잘 하고 있잖아."


계획이 완전히 빗나갔다. 4,5,6학년 중에 평범한 담임을 하고 싶었는데. 최근에 생활교육도 쉽지 않아서 하루씩 힘이 빠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시 1학년 부장을 하라고 하는 순간 입학식 준비부터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갑갑했다. 그런데 난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이기적으로 보이더라도 단호함이 필요할 텐데, 학년부장 6년 했는데, 이젠 후배들이 해도 될 법한데. 어른들이 이렇게 말을 하면 수용한다. 

"저는 교장쌤 옆 교실이라서 좋아요."

"알겠습니다."


수용하자마자 1학년 부장을 한 번 더 하면 좋은 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1. 교실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참에 책꽂이 사비로 더 넣어도 되겠다는 생각! 교실을 동화책과 그림책 서재로.

2. 같은 학년 한 번 더 하기 때문에 교재 연구가 되어 있다.

3. 일찍 수업 마치기 때문에 오후 시간 활용이 좋다.

4. 업무가 없다. 학년 챙기는 일이 전부다.

5. 그림책을 마음껏 읽어줄 수 있다.


지금 30여 일 남았다. 이번 1학년을 잘 마무리해야 내년도 슬기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과 '글쓰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림책 관련 세 번째 개인 저서 완성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장점 먼저 찾아보려고 한다. 그래야 지금에 집중할 수 있다. 이미 교장실에서 결정 난 일을 내가 못한다고 한들 의미가 없지 싶다. 그저 인정해 준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매번 저학년 힘들다고만 했는데 1학년 연속으로 하게 되면 저학년 전문가라는 소리 대놓고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서 세 번째 개인 저서 마무리한 후 네 번째 책은 1학년 탐구생활 정도로 책을 써볼까. 좋게 마음먹으니 의욕이 되살아난다. 1학년 나의 콘텐츠가 되기를.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681699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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