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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수 Mar 08. 2022

코로나 시대 영국에서 한국 입국하기 어렵다...


2022년 1월 2일 예정이었던 영국에서 한국 입국 이틀이나 미뤄진 당황스러웠던 후기


당시 영국에서 한국에 입국할 때만해도 PCR 음성확인서는 확인서 발급 72시간 이내까지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것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유럽 여행을 해봤던 혹은 유럽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럽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명절이기에 새해까지 일을 안하는 회사들이 많다. 공공기업은 특히나 더 하다. 1월 1일엔 당연히 검사가 불가능해서 12월 31일 검사를 받았다. 분명 음성확인서의 유효기간이 정확하게 계산된 상황이었다. 

룰루랄라 신나게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치고 당일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근데 체크인 게이트에서 느껴지는 그 어수선한 분위기...아직도 잊지 못함.



여기저기 서있는 사람들은 다 통화를 하기 바쁘고 직원들은 열심히 설명하기에 바빴다. 

내 차례가 다가왔다. 여권을 건내주고 음성확인서를 주니 탑승이 불가능하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에서 나갈 때는 경유를 하더라도 따로 음성확인서 검사가 따로 없었지만 당시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던 영국에서 경유할 때엔 72시간 이내 검사받은 음성 확인서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 72시간이 48시간으로 변경됐다는 것을 내가 늦게 확인한 것이다. 순간 멍해지며 패닉이었다... 한국에 입국하려면 음성확인서를 프린트 해야했는데 프린트를 어디서 부탁해야할까 고민하던 것들이 하나 쓰잘떼기 없었던 상황이었다.

분노에 차올랐지만 INFP인 나는 역시나 아무말 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그래서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해? 나 한국에 돌아가서 출근해야해. 나 출근 못하면 일자리 잃을 수도 있어!"라며 절박한 심정을 말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여기 다 너랑 똑같은 상황인 사람들이야." 라며 주변을 가르켰다. 

그때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당장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비행기 티켓을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해도 고객센터는 답변이 없고 동행자와 둘이 동시에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다 주변에 한 사람이 고객센터와 통화를 하고 있어서 "너네 티켓 변경 끝나면 우리 티켓도 바로 바꾸면 안될까?"라고 물어봤다. 통화를 하고 있던 남자의 여자친구는 흔쾌히 동의했지만, 그 남자친구분...지 티켓 바꾸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냉정남이었다. 근데 알고보니 본인 티켓도 봇바꿔서 이미 많이 화가 나있던 상황이었다.


드디어 통화 연결이 되었다. 최대한 빨리 티켓을 바꿨다. 다행이 코로나 때문인지 별도의 추가금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또하나의 문제는 코로나 검사였다. 온라인 예약사이트에 최대한 빠른 검사일이 4일 후라고 한다. 나는 오늘 당장 해야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린 결정, 그래 일단 공항에 있는 RANDOX(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센터)에 가보자!

무작정 찾아가서 제일 직위가 높아보이는 여자를 붙잡고 내 상황을 구구절절 성명했다.

"내가 오늘 당장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내 음성확인서를 안받아준대. 그래서 티켓을 내일로 바꾸긴 했는데 아무리 웹사이트를 뒤져도 예약이 불가능해서 이렇게 찾아왔어. 나 진짜 빨리 한국에 돌아가야해 안그럼 진짜 큰일나."라며 절박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쿨내 나는 RANDOX언니 "맞아 지금 너랑 같은 비행기 타는 사람들 다 난리났더라. 그거 웹사이트에서는 안되거든. 그냥 아무 날짜나 선택해서 예약하면, 지금 당장 검사해줄게!"라며 쿨하게 나의 상황을 정리해줬다. 

난 엄지척을 날리며 바로 그 자리에서 예약하고 코를 쑤시고 5분 컷으로 PCR 검사를 하고 왔다. 

검사를 하고 나와서 다시 돌아가 "진짜 진짜 고마워! 진짜 내 은인이야! 오늘 넌 진짜 꼭 최고의 하루를 보내도록 기도할게!" 라고 쌍따봉을 날리고 다시 23kg의 수화물캐리어와 10kg의 기내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모든게 다 해결되니, '아-차라리 하루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까지 늴리리야 놀았다. 하지만 다음날 비행기도 못탈까 전전긍긍한 건 비밀. 

다음날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전날의 사람들 다 그 다음날 비행기를 탔는지 빈자리 하나도 없이 만석이었다.


정말 다사다난한 여행기,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사실 한국에 와서도 징한 여행이 끝나지 못했다는 것. 

그건 다음 이 시간에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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