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아니야...?
건강검진 결과에서 유방초음파로 C2가 나왔다는 사실을 산부인과에 알리게 되었다.
C2라면 카테고리상 benign tumor (양성종양)에 속한다.
임신을 준비하는 시기에, 가슴에 종양이라니,,
혹시 암으로 발전된다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이상 결과가 나타나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된다.
내 몸에 암 덩어리가 있다니....
드라마에서 보던 비극적인 여주인공이 나인가...
얼마 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같은 동네 권사님이 갑자기 생각난다...
앙상히 뼈만 남아, 진물 나며 썩어가는 몸을 남긴 채
생전 모습을 찾을 수 없던 모습으로 돌아가셨다는데,,,, 등등...
별의별 생각에 우울해진다.
인터넷으로 양성종양, C2를 폭풍 검색해 보고,
양성종양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논문들도 찾아본다.
아 정말....이 인생이라는 것은 어떻게 쉬운 구간이 없는가...
내 기구했던 인생을 탓해보기도 한다.
산부인과 선생님은 내 얘기를 듣더니,
우리가 원래 계획하던 과배란 유도제인 클로미펜을 사용한 임신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과배란 유도제가 체내의 여성호르몬 양을 변화시켜
가슴에 발견된 양성종양의 크기를 키우거나,
악성으로 번질 수도 있는 위험 때문이었다.
따라서, 유방외과에 방문하여
이 양성종양이 있을 때 우리가 계획하던 산부인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소견서를 받아오라고 하셨다.
이후, 방문한 동네병원 유방외과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한 결과
결과는 fibroadenoma (섬유선종).
유방외과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한 시기가,
산부인과의 권유로 자연임신을 시도하고 난 후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임신 가능성이 있는 시기였다.
때문에 조직 검사를 시행할 때
lidocaine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처치 후 검사를 하는데,
나는 혹시 모를 임신으로 국소마취제 없이 조직 검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커다란 바늘이 총알처럼 튕겨져 나와 가슴 깊이 침투하여 조직을 뜯어내어
채취하는 조직 검사...
국소마취제 없이 진행하는 조직 검사라 당연히 아팠다.
찾아본 결과 미국 FDA 카테고리 상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의 카테고리는 B로 동물실험에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충분하지 않아, 임산부가 사용해도 괜찮다는 분류였지만,
엄마의 모성애라는 것은 카테고리 B인 약을 사용하는 것도 깨름직한게 사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안 사실인데,
조직 검사를 하던 시기에
나는 임신 중이었다.
고통을 무릅쓰고 받았던 조직 검사를 잘 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유방외과에서는 맘모톰이라는 시술을 통해 양성종양을 제거하기를 권유했다.
양성종양이 유선 근처에 있어 위험하며,
종양이 암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빨리 시술을 하라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임신 중이므로 맘모톰이라는 시술은 보류한 상태이다.
임신을 겪으며 여러 호르몬 변화를 통해
내 양성종양은 임신 중 더 커질 확률이 높다.
출산 후 추적 관찰을 통해 양성종양을 제거할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내 몸의 혹이 있다는 사실, 그 혹이 더 커질 환경에 놓여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혹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때론 나를 괴롭게 한다.
하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처치가 없기에..
지금은 내게 찾아와준 아기천사의 존재에 집중하며
감사함으로 오늘을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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