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폴리피자 Jun 26. 2023

월급이 끊긴지 어느덧 3년

돈은 있어야만 행복합니다.

퇴사 전이나 후나 돈걱정을 가장 많이한다.


월급은 단순 마약이 아니다.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장 기본 수단이다.


퇴사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돈이야기 부터 시작한다.


나는 과거 3년 동안 직장 생활하며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맞벌이로 당장은 굶어 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과 출산으로 휴직을 하면서 전과 다르게 수입이 확 줄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불편한 부분이 제법 많다.


일단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커피는 무조건 집에서 카누를 마신다. 마시다 조금 질리면 카누 시그니처를 드물게 마신다.


회사 다니면 스타벅스는 일상이었다. 어떤 날은 사무실 책상 위에 마시다만 커피나 음료가가 두세 개 놓여있었다


나는 더 이상 스타벅스를 못 간다. 돈 아까워서...


외식한 기억이 없다. 코로나와 임신으로 식당 가기 어려웠다. 


코로나가 끝났다. 지금도 메뉴판 가격이 부담스럽다. 어쩌다 순대국밥이 떠오르지만 식당을 잘 안간다.


사람을 만나는데 비용을 생각한다. 연락을 잘 안 하게 된다. 스스로 짠하다.


옷이나 신발 사본 기억이 없다. 나가는 직장이 없으니 옷을 살 이유도 없다. 나는 단벌신사다.


각 종 친척과 지인 경조사비와 양가 부모님 용돈을 드리는 데 부담을 느낀다. 


한 번은 동네 독서실에서 책을 읽다 점심 먹으러 근처에 있는 대학교 식당을 갔다. 


그냥 기분 전환이 됐다. 학생식당 밥은 저렴하고 맛있다.


여행은 제주도 한 번 갔다. 퇴사하면 세계일주 할 줄 알았다. 예산에 맞춰 결정했다.


나도 유튜버나 여행작가처럼 눈부신 사막 모래 위에서 만세를 외치고 싶었다. 그 장면을 책 표지삼아 작품을 써 내려가는 mz 세대이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유튜브 보다 흥분해서 미친 듯이 댓글 다는 방구석 댓글러가 됐다.


나는 어디에 돈을 쓴 것일까?


외식 대신 집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 각 종 재료와 반찬 사는데 돈을 썼다. 


특히 고단백 식단을 위해 계란에 좀 더 신경을 썼다. 가장 맛있다는 1번란을 사 먹는다. 그리고 토마토와 야채를 늘 사려고 한다.


최근에는 잡곡밥 대신 윤기가 흐르는 품종 좋은 백미를 먹는다. 


쌀만 바꿔도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흰쌀밥의 재발견이랄까? 


내가 식당을 운영한다면 흰쌀밥에 투자를 많이 하겠다.


시원한 맥주나 소주 대신 탄산수를 마신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술은 없다.


그리고 헬스장은 동네에서 가장 크고, 분위기 좋은 곳을 등록했다. 


이것마저 양보한다면 삶이 재미 없다.


교육비에도 지출을 했다. 전에 하던 일과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다 보니 새로 배워야 할 게 많았다. 닥치는 대로 강의를 들었다. 


최신형 컴퓨터를 두 대 샀다. 집에서 작업을 하거나 돈을 벌거나 하는 유일한 장비다. 최신 사양을 고집했다.


나에게 투자는하는데 돈을 아낌없이 썼다.  


내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입이 생기면 계속 나에게 투자 할 생각이다. 


내 목표에 도달하는가장 빠른 방법이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팍팍하더라도 참고 견딘다. 


무턱대고 퇴사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면 길은 있다. 그것을 몸소 체험 중이다.


돈이 없으니 불편하다. 기꺼이 받아들인다. 


내 선택이나 행동이 옳다고 믿는다. 그렇게 스스로 용기를 불어 넣는다.









작가의 이전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