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진행을 하던 시간들 안에서 나는 김동규 씨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 노래의 원곡 Anne Vada의 Dance Mot Var를 자주 선곡하곤 했었다.
한 없이 맑고 파랗고 예쁘기만 하던 10월의 어느 멋진 날들 안에서...
그 곡이 전파를 타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선곡을 했던 나도
함께 듣던 청취자들도 멜로디에 푹 빠져 듣던 곡.
그렇게 10월은 차가운 이성으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어떤 한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무장해제시켜버리는 곡들이 파티를 하는 달이다.
Eric Carmen의 허스키하면서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도,
과거 기억은 희미하지만 한 조각의 추억이 떠오를 것만 같은 Air supply의
멜로디도, 드높고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괜스레 눈물이 날 것
같은 Steelheart의 음성도...
그런 곡들을 선곡하며 즐거웠고 짜릿했고 행복했다.
아름다운 가을날, 내 목소리를 통해 멋진 곡들을 소개하고 숨죽이며
함께 들었던 그렇게 마음을 나누던 그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