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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듯한생각비니 Sep 27. 2021

문학의 씨앗 셰익스피어 살펴보기 <햄릿>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시리즈 1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희곡에 대한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아직 희곡을 읽거나, 접하지 못하신 분은 셰익스피어 희곡을 읽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연기한 '햄릿'의 포스터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유명하고 서양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셰익스피어. 전 이번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내용을 알아보고 희곡이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은 우리에게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이야기한 햄릿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왕의 유령과 마주한 햄릿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최근 선왕이었던 아버지의 부고를 겪었습니다. 존경하던 아버지의 죽음은 햄릿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죠. 하지만 그의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할 세 없이 자신의 삼촌인 클라우디오가 왕위에 오르고, 자신의 어머니와 재혼을 한 것입니다. 이런 충격적인 현실 사이에서, 햄릿은 자신의 친구 호레이쇼에게 선왕의 모습을 한 귀신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호레이쇼의 말에 따라 바닷가로 향한 햄릿은 실제로 선왕의 유령을 보게 됩니다. 선왕은 햄릿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그 내용은 삼촌 클라우디오가 자신이 잠든 사이에 독살하였다는 것입니다. 삼촌의 패륜을 알게 된 햄릿은 아버지의 원한을 풀기 위해 복수를 결심합니다.



존 에버렛 밀레이 作 - 오필리아

햄릿은 이날 이후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하며, 모욕적인 말들도 서슴없이 하죠, 햄릿은 이러한 행동을 하면서 삼촌의 죄를 고백하게 할 연극을 준비합니다. 햄릿은 연극을 통해 삼촌이 선왕을 독살하는 장면을 재연하는데, 클라우디오는 이 연극을 본 후, 햄릿을 위험인물로 간주하고, 영국으로 보내 사형을 시킬 계획을 짭니다


연극 이후, 어머니는 햄릿의 무례를 야단치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부르게 됩니다. 이때 나라의 대신이자 자신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아의 아버지, 플로니어스가 이 방 커튼 뒤에 숨어있었는데, 햄릿은 이 염탐꾼을 칼로 찔러 죽이게 됩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오필리아는 미치게 되고, 결국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하게 됩니다. 유학 중이던 오필리아의 오빠, 레이피어는 햄릿에게 복수를 위해 덴마크로 돌아오지만, 햄릿은 이미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탄 후였죠.


햄릿을 대신하여 잔을 드는 왕비

영국으로 향하던 햄릿은 삼촌의 계략을 눈치채고 문서의 내용을 수정하여 자신과 함께 가던 길든스턴과 로즌크렌츠가 죽게 합니다. 이후 자신은 해적들에게 의도적으로 붙잡혀 덴마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삼촌을 찾아간 햄릿은 함께 있던 레이피어와 친선 결투를 하게 되는데, 이는 햄릿을 죽이기 위해 삼촌이 레이피어를 설득시켜 미리 만들어둔 자리였습니다. 삼촌은 레이피어의 칼에는 독을 바르고, 함께 건배를 외칠 잔에 독을 타 둡니다. 결투 중 햄릿은 독이 묻은 칼에 베이게 되는데, 결투 중 칼이 바뀌며 레이피어 또한 독이 묻은 칼에 베이게 됩니다. 왕비는 대결로 힘든 햄릿 대신하여 술잔을 마시게 되는데, 독이 든 것을 모르던 왕비는 술을 마시고 죽게 됩니다. 왕비의 죽음을 본 햄릿은 삼촌이 꾸민 계락을 눈치채고 왕비가 떨어트린 잔을 삼촌의 입에 들이붓습니다. 그렇게 삼촌에게 복수를 하였지만, 이미 독에 중독된 햄릿과 레이피어 역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복수에 성공한 햄릿. 하지만 왜 이 이야기가 비극이 된 것일까요?

햄릿은 복수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삼촌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마지막에는 삼촌을 죽이며 악인에 대한 복수를 완성하죠. 우리에 익숙한 '권선징악'의 구조죠. 하지만 이 이야기는 권선징악이 아닙니다. 결국 모두 죽게 되는 비극으로 끝나게 되죠. 아버지에 대한 정의를 지킨 햄릿은 왜 행복한 엔딩을 마주할 수 없었던 걸까요?


그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햄릿이 폴로니어스를 죽였기 때문이죠. 햄릿에게 폴로니어스는 권력에 눈이 멀어 선왕을 배반하고 삼촌에게 붙은 박쥐같은 자로, 그도 복수의 대상이였습니다. 하지만 복수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그 충격으로 미쳐 죽은 여동생 오필리아. 동시에 가족을 두 명이나 잃게 된 레이피어는 햄릿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악인이었을 겁니다.


전 이런 상황을 통해 '복수가 과연 정당한 것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더 나아가 '인간을 선과 악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을 어떤 상황이나 행위 하나만을 보고 결정 지을 수 없죠. 우리가 햄릿을 보고 섣불리 선인이나 악인이라고 결정할 수 없는 것처럼요. 아마 이 세상에 완전한 선인과 악인은 영원히 나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악을 응징한다는 이유로 복수가 정당화 될 순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과 악과는 별개로, 복수 자체는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 입고 피해를 받는다면, 그 사람도 나와 같은 피해를 입어야 공평해 보이니까요. 전 복수를 꿈꾸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만, 복수는 그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복수로 인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악인이 되고, 결국 새로운 복수를 낳게 될 거라는 걸요.


햄릿은 수많은 해석과 분석이 존재합니다. 오늘 올린 이 글도 그 수많은 분석 중 하나일 뿐이죠. 여러분에게 햄릿은 어떤 의미를 가지시나요? 댓글로 생각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해석 가능한 희곡의 매력에 빠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오셀로>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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