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린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올바른 사용법
바세린이라고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바세린(Vaseline)은 브랜드 이름일 뿐이고, 주된 원료는 '페트로리움 젤리(Petroleum Jelly)'라는 석유 정제 단계에서 얻어진 성분으로 만들어졌어요. 이 페트로리움 젤리는 피부 위에 막을 형성하여 습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피부 속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고 피부가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오래전부터 특히 아기에게 많이 쓰이기도 했는데, 한때 바세린의 안전성에 대해 이슈가 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바세린에 대한 이슈 정리와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해요.
한때, 바세린의 안전성에 대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지요. 바세린의 주성분인 '페트로리움 젤리'가 제대로 가공되지 않을 경우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라는 발암성 물질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제조사인 유니레버에 따르면, 바세린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3번의 정화를 거쳐 문제가 되는 발암성 물질이 남지 않도록 만든다고 해요. 공신력 있는 기관인 미국식품의약국(FDA), 독일의 연방위해평가원(BFR)에서도 바세린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어 바세린의 발암 물질 이슈는 마무리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는 바세린의 안전성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EWG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기업이 해당 물품의 제조과정과 원재료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자세하게 제공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믿고 사용할 수 있어요. 1972년도에 처음 출시한 바세린은 현재까지 약 50년 동안 안전성을 입증하는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 아기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기에게 기저귀 발진이 생겼을 때 바세린을 사용할 수 있어요. 바세린을 바르면 피부 막이 두꺼워지는 효과가 있어, 습기가 닿을 수 없게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벽을 형성해 줍니다. 특히,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으며, 냄새도 없고, 쉽게 닦아낼 수 제형으로 피부에 쌓이지 않기 때문에 모낭염이 생기거나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아기 얼굴이 침독으로 빨갛게 되면 엄마 마음도 아프죠.바세린을 사용해서 침독을 예방해보세요. 침독을 치료할 때 피부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아기 침이 피부에 닿지 않게 보호하기 위해 바세린을 발라주면 좋은데요. 아기의 피부는 예민하지만 재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별도의 약을 쓰지 않고, 바세린을 아기 입 주변에 발라주어 침이 피부에 닿지 않게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바세린은 피부 보습제로도 쓸 수 있어요. 바세린을 바르면 피부 속 수분을 보호하면서 건조함을 막아주죠. 2016년 노스웨스턴 소아외과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서 첫 6개월 동안 바세린, 아쿠아포 혹은 세타필 등과 같이 아주 비싸지 않은 저렴한 유연제라도 피부에 자주 발라주면, 나중에 습진이 발생할 확률이 적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바세린 같은 저렴한 보습제로도 아기의 피부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연구의 결론이었어요.
미국피부과협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에 의하면 상처가 생긴 곳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다음 상처 난 곳 위에 바세린을 발라주어, 상처가 말라 딱지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해요. 딱지가 생긴 상처는 아무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흉터가 남기 십상이에요. 상처가 생긴 곳을 매일 깨끗하게 관리해주면, 굳이 항생제 연고를 쓸 필요가 없어요. 한국에서는 피부에 가벼운 상처가 생기면 후시딘, 마데카솔과 같은 연고를 발라주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바세린을 바르는 경우가 많아요. 상처 난 부위에 바세린을 바르고 나서 꼭 밴드를 붙여주고, 밴드는 매일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세린의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살펴봤어요. 그렇다면, 바세린을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은 경우와 주의할 점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권고하는 사항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알맞게 사용하세요.
–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바세린은 보습제일 뿐 소독/항생제 성분이 없으므로, 동물 등에 물린 상처에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 바세린은 상처 치료제가 아니므로 심각한 피부 상처 또는 화상이 생긴 부위에 사용할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해요
– 바세린을 바를 때에는 반드시 깨끗히 씻은 부위에 발라주세요
– 넓은 부위를 바를 때에는 피부 호흡을 위하여 장시간 동안 바르는 것은 피해주세요
바세린의 주성분인 '페트롤리움 젤리'는 성분이 해롭지 않고, 피부 보습에 뛰어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의학적, 미용적 측면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안전성 입증을 충분히 거친 제품이지만, 아기에게 처음 사용할 때에는 이상 반응이 없는지 잘 관찰해 주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