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칠한 팀장님 Jan 27. 2022

길치지만 갈 길은 잘 찾아



나는 엄청난 길치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발달한 방향 감각이랄까, 그런 것이 있다. 가령 이 쪽으로 가면 번화가가 나올 것 같다라든가, 왠지 길 건너면 목적지가 나올 것 같다,,,그런 감각말이다. 또 낯선 곳에서 목적지까지 빙 둘러가는 택시를 잘 느끼는 편이다.


VMD생활만 몇 년째인가,

지금은 워낙에 지도 앱도 발달하고 네비게이션도 잘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낯선 곳에 가면 참 많이도 헤멨다. 많은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지도앱보다 조금 센스있는 동선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왠만한 사람들 보다 지방도 잘 안다. 특히, 지방 백화점, 마트 등도 잘 알고, 더 해서 백화점과 마트의 직원 출입구도 잘 안다. 고객들이 다니지 않는 출입구가 있다. 영업 시간 외 오픈 된 그 곳으로 택배나 상품, 식재료가 이동하기도 하고 신분증을 맡겨야 들어갈 수 있고, 작년 여름에는 자가진단 키트로  음성이 확인되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얼마 전, 지인이 지방 백화점에서 문화센터 강의를 한다고 했다. 당연히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듯 했다. 전날 저녁에 뉴스에서 다음 날 눈이 온다는 뉴스를 듣고 걱정이 되었다. 원주라면 당연히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탈 것 같은데, 사실 청량리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 또 평택에는 KTX와 SRT를 타면 각각 평택역과 평택 지제역 중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요즘 마스크를 끼고 고속버스를 타는 것은 정말 힘들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오거나 출퇴근 시간이 겹치면 버스로 움직이는 것이 시간적으로도 애로가 있게 된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알려주니 너무 고마와 하셨다. 


동해나 강릉 매장을 갈 때는 상봉역에서 KTX를 이용한다.

동탄에 갈 때는 수서역에서 SRT를 이용하면 강남에서 15분 만에 롯데 동탄점에 갈 수 있다.

부산 출장을 갈 때도 무조건 부산역에  가지 않는다. 지역을 살펴 봐서 북구나 사상 쪽이면 구포역에서 내리는 것도 좋다. AK 광명이나 롯데아울렛 광명, 이케아 광명에 갈 때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탄다. 수원에 갈 때도 기차를 탄다. 지하철 타면 시간 낭비가 극심하다. 

서울에서 충청도의 작은 도시로 갈 때는 고터나 남부 터미널을 이용하고, 충청도에서 타 도시로 이동할 때는 대전으로 가서 움직이는 것이 편리하다.

울산이나, 진주, 여수 등의 출장은 비행기를 탄다. 숙박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다.

익산이나 목포처럼 4~5년에 한 번 정도 갈 만한 곳은 KTX를 탄다.


해외 출장에도 적용되는데, 일본 출장의 경우 '김포-하네다' 를 먼저 알아 본다. 

도쿄 출장 시 가성비 좋다. 많이 복잡하지도 않고, 시내에서 이동하기 쉬워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도쿄 안가본지가 얼마나 되었나,,,


정말 나 길치 맞는데, 갈 길은 알아서 잘 다니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모텔로 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