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환 Nov 18. 2022

롤 모델에게 메일을 보내 봤다.

성공한 사람과의 첫 비대면 만남.

몇 주전 어느 때처럼 도서관에서 자기 계발 서적을 찾고 있던 와중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했다.

그 책의 제목은 <<회사는 네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인데 부제가 '2030 직장인 사장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현재 곧 30살이 되는 나이와 예전부터 직장을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던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마치

'너를 위해 만들어졌어~'라고 외치는 듯했다. 게다가 다른 자기 계발 서적과 달리 두께도 2시간 길게는 3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얇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그리고 그 책은 내가 지난 3개월간 읽은 약 40여 권의 자기 계발서 중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확신한다.

(오죽하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내가 사비로 이 책을 사 줄 테니 읽어보라는 이벤트를 열었겠는가.)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책의 분야, 내용, 구성이 전부 다르겠지만 한번 읽어 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내용을 잠깐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창업아이템을 찾기 전 자신을 먼저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안돼', '나는 할 수 없어' 등의 핑계를 없애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약 2시간가량의 독서를 끝마치고 나니 어느새 저자 천우 형님은 나의 롤모델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그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창업에 대한 개념이 나와 같고, 그가 시작했던 나이와 상황 대가 우연히도 나랑 똑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나와 같은 나이 같은 상황에서 시작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이 쓴 책을 읽는다면 누구라도 그가 롤모델이 될 것  같다. 


드디어 나의 롤모델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나는 문득 내 첫 롤모델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롤모델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워낙 바쁘고 시간 맞추기 힘들 것을 알기에 그저 나의 포부를 알리고 응원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나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책 표지에 있는 그의 메일을 옮겨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잠깐 고민했지만 그냥 내 목적인 포부를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메일을 보냈다.

최대한 공손하고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썼다.

 (그 와중에 제목을 어떻게 하면 눈에 띄게 해서 읽으실까 고민했다. 마케팅을 배우니 본능적으로 ㅎㅎ)


물론 직장은 다시 다니기 시작했지만 저 때의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고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띵~ 나는 그 이후 혹여 답장이 올까 메일 알람을 켜놨는데 와우... 답장이 왔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 워낙 성공한 사람이고 또 그만큼 바쁜 사람이니까. 그런데 역시 성공한 사람들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인가.. 답장을 확인하는 동안에도 '이게 정말 본인이 맞을까? 혹시 마케팅 혹은 대리인이 보낸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누가 개인 메일함까지 들어가며 관리를 해주겠는가. 정말 천우성 대표 본인이 맞았다. 


사실 이런 일 (유명인사에게 쪽지 or 메일 등을 보내고 답장을 받는 일)을 수없이 겪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거 가지고 글까지 써가며 유난 떤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런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와 결이 다른 사람은 그 사람만의 논리가 있고 생각이 있는 것이고 난 나의 생가과 결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니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메일을 보내고 그 답장을 받은 순간 이 세상 그 어떤 자기 계발 서적을 읽었을 때 보다 나의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 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오히려 번져나가고 있다.

만약 당신도 누군가 롤모델을 선정했다면 한번 용기 내어 연락을 시도해 보길 강력 추천한다. 만약 나처럼 답장이 오면 매우 기쁘겠지만 혹여 안 오더라도 "유명인사라 바쁘신가 보네"라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답장을 받았을 때 보다 보낼 때의 그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자산으로 남는다.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얼마나 그 꿈을 간절히 원하는지 본인도 놀랄 정도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이제 지도가 생겼다. 이 지도를 참고 삼아 나의 길을 찾아가야겠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꼭 지도를 찾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효율 중독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