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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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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환 Nov 20. 2022

넘어지는 법

넘어지는 법을 배워라.

내가 이 메거진을 만든 이유 중 하나는 백수였던 시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고 매일매일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아갔다. 그래서 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고 그들이 갔던 길로 방향을 잡아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사람들의 책을 내가 읽고 있다는 건 이미 조금은 크게?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내가 이 길을 따라간다 한들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만약 당신이 어느 정도 자금이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백수라면 무엇을 해보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나의 연인에게 질문을 해보았는데 수많은 이야기 중

내 마음에 와닿는 말은 바로 "넘어지는 법을 배울 것이다."라는 말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넘어지는 법? 일어나거나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여자 친구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다치지 않으려면 먼저 잘 넘어져야 해


우리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은 무조건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종종 어떤 사람들은 그 믿음이 너무 지나쳐 '확신'을 넘어 '맹신'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성공할 수 있어!'가 '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아'라는 말로 바뀐다.  이 두 문장의 차이는 둘 다 성공을 바라지만 후자의 생각을 하는 경우 만약 넘어졌을 때의 충격은 전자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면서 여자 친구는 스키를 타는 것으로 비유를 들었다.


우리가 스키를 처음 타기 위해서 제일 처음 배우는 것은 스키를 잘 타는 방법도, 방향 전환, 브레이크 거는 법 도 아닌 '넘어지는 법'이다. 처음 스키를 타기 전에는 왜 넘어지는 법부터 배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막상 스키장비를 착용하면 바로 이해가 된다. 근데 여기서

배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의 경우로 대임 해 보면

전자처럼 "나는 스키를 잘 탈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잘 타기 위해서 넘어지는 법도 잘 배워야 해라는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넘어지려 하는 순간 배웠던 방법을 통해 최대한 다치지 않게 넘어진다.

 

반대로 "나는 절대 넘어지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스키를 접하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 넘어지는 방법을 배울 때 마저 자신은 절대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맹신 때문에 등한시하게 된다. 그러다 막상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 "넘어지는 법"을 몰라서 버티다가 크게 넘어지거나 어느 한 곳에 더 무리가 생긴다.


운전을 하게 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방어운전'이 무엇인가?  사고가 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내가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해 두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나는 오늘 사고가 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 실패를 하겠다고 시작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그러나 사고 나지 않을 것을 맹신하며 운전을 하다 보면 방어 운전을 하지 않게 되고 그럼 결국 사고 날 확률을 더 증가시킨다.


위 두 가지 예시처럼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면서 넘어지는 법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다음 달에도 계속될 거라는 맹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당장 다음 달에 돈이 들어오지 않고 막막할 때 즉 인생에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려 할 때

억지로 버티고 다시 일어나려 하는 것보다 우선 잘 넘어져 다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넘어져 보라는 것보다 이런 경우가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똑같은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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