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하지 말고... 그의 스킬을 뺏어오자
같은 회사에서, 동일한 교육을 받고 같은 프로세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두 사람이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은 고객사와 상사로부터 늘 칭찬과 사랑을 받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자주 핀잔을 듣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그에 맞춰 보고를 잘하면 된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고객의 필요를 예측하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이 작은 차이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한 마케터가 있었다. 그는 고객사 A 병원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쟁사 B가 고객사 A만의 프로그램을 비슷하게 따라 하며 새로 론칭했다. 초조해진 고객사 A는 더 앞서나가기 위해 새로운 요소를 보완하고 콘텐츠 방향성을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이렇게 고객사 A는 마케터에게 즉각적인 변화와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마케터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느라 정작 고객사에 보고를 소홀히 하고 말았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가 없자, 고객사 A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고객사는 "우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게 맞나? 요청 사항이 반영되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을 품게 되었고, 마케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면,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마케터는 달랐다. 그는 고객사가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할 때부터 고객사에게 수시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요청 사항에 대해 완료 내역을 전달했다.
단순히 "확인하겠습니다, 반영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아닌, "확인하여 이렇게 처리하였습니다. 반영 완료하였습니다"라는 완료 보고를 통해 고객사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마케터를 믿고 맡길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마케터는 고객사로부터 "정말 우리를 잘 챙겨줘서 고맙다"라는 칭찬을 들으며 신뢰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간보고와 완료 보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객사가 당신의 업무 진행 상황을 명확히 알게 하고,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야말로 고객사로부터 사랑받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한 발 앞서서 생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철저한 커뮤니케이션과 보고에 있다. 보고를 통해 고객사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사랑받는 마케터로 성장하는 길이다.
실제로 광고대행사에서 많은 고객사를 동시에 관리하다 보면, 업무를 놓치기 쉽다. 한 고객사의 업무만을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고객사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사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그들이 궁금해할 점을 예상하여 준비하고 보고한다면 어느새 당신도 고객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고객사는 당신이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민을 미리 해결해 주는 든든한 파트너로 느낄 것이다.
이처럼 한 발 앞선 생각과 행동이 고객사와의 관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사도, 마케터도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다.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나은 파트너십을 만들어줄 수 있다.
고객사에서도 마케터의 노력을 이해하고, 조금 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성공적인 협업으로 이어지며, 마케터와 고객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길이다.
ps. 한 발 앞서 생각한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은 다음 편에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