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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Be Mee Apr 22. 2023

믿고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할 때

퇴근 후 아이와 복합쇼핑몰로 갔다.

아이는 오락실로 나는 서점으로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

원래는 내가 아이와 함께 오락실로 가는데 아이가 혼자서 해보길 바랬다.


아이가 말한다.

'같이 가면 좋겠는데'

'혼자 다녀와'


아이와 같이 갔다 자신이 오락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았다고

툴툴대며 화가 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어서

엄마이지만 오늘 하루 지친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쉽지 않은 거절을 한다. 


혼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혼자 오락실에 간 아이가 전화가 왔다.


'엄마, 끝나고 어디로 가면 돼?'

'서점에 책 읽는 자리중 저번에 엄마가 있던 자리인 B구역으로 오면돼'

'알겠어'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전화가 왔다.

'엄마. 내가 펌프를 하고 있는데 일진처럼 보이는 남자애 두 명이 나한테 와서 천원을 주면 온라인으로 돈을 입금하겠다고 해서 거절을 했는데 계속 얘기를 해서 어쩔 수 없이 천원 주고 천원을 받았어. 거절을 해야하는게 못했어'

'엄마한테 그냥 오지. 엄마가 지금 그리갈까?'

'아니야. 돈 주고 통장으로 받았어'

'그랬구나. 그런데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거절을 하고 엮이지 않으면 좋을것 같아'

'그러려고 했는데 안됬어. 나도 거절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짜증이 나. 나는 강단이 있고 싶은데'

'그러네. 왜 거절을 못했을까?'

'본능인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면 뭔가가 막아버려. 예전에 진로선생님과 얘기하면서 생긴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을 하는게 잘 안돼'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본능적으로 안된다는데 왜 계속 그래? 짜증나 '

'알겠어. 돈 주고 돈 받고 했으니까 됬어. 그만 얘기하자 '

' 끊어'


다시 만난 나와 아이는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가 상황을 말하면 그렇구나 라고 말하면 되는데 모르겠다는데 계속 원일을 찾으려 하고 묻고해.

내가 그게 싫다고 얘기했었는데 계속해. 짜증나.화나가'

'원인을 알면 내가 그것을 다시 생각해보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본능이지 생각이 안난다는데 어떻게 생각을 하라는거야?'

'본능안에는 생각과 감정이 있고, 생각을 전환함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변화의 기회를 원한다면 직면해야하기 때문이야. 엄마는 그렇게 생각해 '

' 아휴 머리아파. 본능이기 때문에 생각이 안난다니까 왜 계속 그러는거야?'

' .....'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른 나와 아이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아이는 자신이 사고 싶어하던 물건이 있던 곳으로,

나는 책을 다시 읽었다.


잠시뒤 아이가 와서 말한다.

'엄마의 반응은 엄마의 자유인데 내가 원하는 엄마의 반응은 그랬구나. 다음에는 강단있게 거절할 수 있을거야 라는 말을 해주길 바랬어. 내 의견을 강요하고 짜증을 내서 미안해.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데 엄마한테 짜증을 냈어. 미안해 엄마'

'그랬구나. 앞으로는 엄마도 네가 원하는 말과 반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행동할께 . 그런데 너의 짜증이 엄마한테도 버겁고 상처가 될 때가 있어'

'그래도 나는 세상에서 엄마한테 제일 솔직해. 나머지는 모두 나의 가면이야. 나의 내면과 겉모습이 달라. 엄마가 그걸 알아주면 좋겠어'

' 아 그래. 네가 솔직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여서 좋다. 표현방법만 좀 부드럽게 해줘 '

' 그래 '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모습을 솔직하게 모두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나였다니...


그래도 내가 아이에게 믿을만한 언덕이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모든 것을 이해되게 했다.


아이는 기꺼이 나를 믿고 싶어 했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살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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