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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니다.

by 꼬리날개

나는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저녁에 책상에 앉아,

생각을 적을 시간의 여유를 갖고 싶은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배우자가 외식하자고 할 때

'아니야, 그냥 집에서 먹자'

마지못해 말하는 게 싫은 것이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아이가 눈치 보며

나한테 부담될까 봐 말 못 하는 게 싫다.


난, 부자가 좋은 게 아니다.

친구가 넋두리 할 때

'힘내! 밥 값은 내가 낼께'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잘리면

빚은 어떻게 갚지?


혹시나, 아프면

어쩌지...


나는...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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