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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민광
Mar 21. 2024
책임감
깨달은 하루
어릴 때는 볼펜을 쓰는 사람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지우개도 없이 항상 확신에 차보이는 모습은
자신이 무엇을 쓰는지, 무엇을 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보니
그렇지만은 않았다.
내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아닐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잘못 쓴 흔적이 자꾸만 신경쓰였다.
하지만 우리 삶이
무언가 깨끗이 쓰는 것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만약 그랬다면
빈종이에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될테니 말이다.
우리의 책임은
종이를 새하얗게 유지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이제는 그것이 나의 아름다운 흔적임을 안다.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기면서도,
다시 펜을 드는 일,
새로운
페이지에 또다시 집중할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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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야기를 쓰고 그립니다. 민광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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