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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Aug 29. 2022

숨 쉬기 힘들어요?

공황장애

연예인들이 많이들 걸린다는 그 공황장애 맞아.

어.

난 연예인도 아닌데 공황장애가 걸렸어.

매일 울며 지내다 보니 어느 날은 숨쉬기 힘든 그런 날이 생겼어.

어유.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진짜 힘들긴 했어.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게 해 줄 말은 없어.

오로지 혼자 버텨내야 하고

혼자 깨달아야 하니까.

그때 어느 누가 훈수를 둔다 한들 귀에 들어오기나 했을까?

아무 말도 귀에 안 들어와.

내 머릿속엔 이미 많은 생각이 들어차 있으니까.


병원에 갔더니 바로 약을 처방해 줬어.

내 정신적인 문제 아닌가

과연 약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

하지만 난 도움이 절실했어.

누군가의 잔소리보다는

머릿속깔끔하게 정리되길 바랐거든.

병원을 믿지 않았지만

래도 일단 가봤어.

살고 싶었으니까.

약을 무조건 먹어야 한대.

그래서 먹었어.

처음 며칠 먹을 때는 아무 효과가 없고 멀미가 나더라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어.

그래서 약을 살짝 바꿔주셨는데

바꾼 약을 먹었더니

미친년처럼 계속 웃음이 나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더라고.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낯빛이 사색이 되셨어.

그게 약물 부작용 중 제일 위험한 거라고.

바로 다른 약으로 바꿔주셨어.

바꾼 약을 먹었으니 조금씩 천천히 낫는 것 같았어.

그렇게 몇 개월을 먹었더니 어느새 나는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늘어나 있더라고.

이유 없이 웃는 거 말고

작은 거에 감사하고

내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된 거지.

어느 날 의사 선생님이 이제는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대.

내 열정이 세상에 꽃 필 것이라고

앞으로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해 줬어.

그 이후 정말 신기하게 내게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라고.

공황장애가 완치가 되지 않는다네.

몰랐어.

난 그 이후 명상 책이나 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책들을 많이 읽었고

어떤 상황이던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애썼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또 힘들 거질까 겁이 났으니까.

사실 나는 사람 관계가 가장 무서워.

상대방의 아무렇지 않은 말 한마디에 나는 엄청난 상처를 받는 사람이거든.

이제는 나 스스로 마음을 돌보려 노력해.

타인에게 집중하기보다

내 마음에 집중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거든.

그것은 아무도 해줄 수 없어.

스스로 깨달아야 하고

스스로 노력해야 하니까.

늘 자만심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곤 해.

그런 사람들을 보면 힘든 적이 있을까 궁금하곤 해.

아니면 선천적으로 그런 성격인가 보다 부럽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고

난 어차피 그런 성격이 못되니까.

난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을 부러워할 시간이 아까워.

그 시간에 소중한 나를 돌봐야지.

공황장애가 완치되지 않는다는 말.

사실 그 말, 전문의가 하지 않았고 어떤 아는 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한 말이야.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아.

어쨌든 나는 그 이후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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