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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길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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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un 22. 2021

나만의 강점(달란트) 발견하기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라



 누구나 자신의 강점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기껏해야 약점이다.

 - 피터 드러커-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고 성공이냐 실패이냐를 가늠하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 그러다 보니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일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곤 해.     


 어려서부터 옆집 친구보다 한글을 먼저 익히고 구구단을 더 빨리 외우도록 강요받으며 성장했잖아. 한글이나 구구단보다 그 이전에 뒤집고 기고 걸을 때도 그래.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늦으면 엄마는 마음이 불안해. 내 아이만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되거든. 학교에 입학하면 성적으로 줄을 세우고 아이의 성적에 울고 웃다 보니 내 아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가 보다는, 옆집 아이보다 내 아이가 얼마나 더 잘하는 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기 때문이야.     


 엄마는 특별히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잘하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갓난아기 때부터 막내로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한 여섯 살 소리가. 다섯 살에 입소한 현이에게 “ 너는 나보다 못하잖아.” 하거나 “이것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현이를 무시하는 거야. 현이가 못하는 것은 아직 배우지 않아서이고 현이도 배우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며 그렇게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야단치는데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 같아. 현이 또한 마찬가지로 수시로 소리 형이 조금 못하는 것 같으면 “그것도 못 하네”라며 놀리는 거야. 이제 다섯 살 여섯 살 아이들이 서로 비교하고 무시하는 것을 보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느껴야 안심이 되는 것은 ‘생존본능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    

 

 우리는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것을 알기도 전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는 것 같아. 어떤 사람은 잘하는 것이 조금 더 많고 어떤 사람은 잘하는 것이 적을 수는 있어도 잘하는 것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어. 엄마의 경우는 잘하는 것이 별로 없었어. 몸도 약하고 노래를 못 부르는 것은 물론 음악 감상도 할 줄 몰라. 미술 작품을 감상할 줄도 모르고 운동은 아예 못하지. 그렇다고 돈을 잘 버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야.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잘하거나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않았어.          


 그런 엄마가 오빠를 잉태하는 순간부터 생명의 신비에 빠져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좋은 거야. 밭에서 한 시간 일하면 체력이, 방전되는데 아이들과 하루 동안 함께 있는 것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으니까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엄마의 강점이고(달란트) 엄마는 그 강점(달란트)을 찾아서 잘 사용하고 있는 거지. 처음에 내가 낳지 않은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을 때 외할머니는 극구 반대하셨어. 엄마가 몸이 약해서 안 된다는 거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엄청 힘든 일이라고 했어.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이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데 내가 낳지 않은 아이를 키우며 고생이 많다고 말하며 측은하게 생각하기도 해. 그런데 정작 엄마는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하고 있잖아.     


 강점(달란트)은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하는 그 일을 내가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한다면 바로 그 일이 나에게 주어진 강점(달란트)이라고 생각해, 5차원 전면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지력, 심력, 체력, 인간관계, 자기 관리를 골고루 발전시켜서 주어진 강점(달란트)을 극대화하라는 거야. 이것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해서 어떠함이 아닌 내 안에 잠재된 능력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그것을 나 자신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거지.      

    

 엄마는 여행을 통한 행복을 맛보지 못했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즐거움을 누리며 살지 못했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성공 여부를 가늠하지 않고 나를 찾아가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엄마가 엄마도 몰랐던 강점(달란트)을 찾아 행복한 것처럼 너도 너만의 강점(달란트)을 찾아 즐겁게 그 일을 했으면 좋겠어.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고 바람이야.     


-항상 너를 응원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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