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입 금액 대비 수백 만 원 손실이 있지만 내가 살 100살까지 낼라치니 더는 안 되겠다. 전 직장 상사 어머니가 회사로 찾아와 보험 하나 들어달라 부탁해 태아보험에 이어 퍼펙트종합보험을 연달아 들었었다. 아이 것 외 내 보험을 기준으로 12년간 총 납입 금액 대비 사고보험금 지급액은 21.3%였다.
건강보험에 의존하기로 했다. 암 가족력도 없다. 병에 걸릴지 모를 불안감으로 돈을 지불 하느니 병에 걸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살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의 케케묵은 문제인 도덕적 해이(도수치료, 비타민주사 보장 등)에도 현혹 되지 않는다. 이번 고관절과 치과로 고생 했지만 3차병원 치료비는 거의 못 받고 1차병원 도수치료 3회만 크게 보장 받았다. 정작 이번 치료에는 크게 도움 되지 않았다.
해지 전화상 상담사는 내게 "2세대 보험이고 현재 4세대 적용 중인데 다시 들려면 새로 가입한다. 그래도 정말 해지하겠느냐" 했지만 산타클로스 선물을 준다손 치더라도 내 맘은 변치 않으리. 어딜 가든 자기소개로 한 말이 결국 씨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본캐는 건강보험을 심사평가 하는 일이고요. 부캐는 건강이 곧 보험인 일을 합니다"
보험 해지 후 덤벨 들고 상체 운동을 했다. 운동을 쉬는 것도 (자율적으로) 해지 했으니. 어깨, 등이 불 타오르며 산삼 씹은 향기가 내 몸에서 솔솔 피어 올랐다. 힘을 주체할 수 없어 덤벨 대신 양 손에 책을 20권 들고 '알라딘 중고서점'을 방문 했다.
책 팔고 40분 걸어 돌아오는 기분은 맑았다. 상쾌를 더 한 건 물질적 가벼움도 있었으니. 퇴직연금 IRP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현물 이전 했고 생명보험 해지 하자마자 입금된 돈으로 IRP 계좌에 추가입금 신청해 연말정산 세액 공제까지 받게 되었으니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 연금계좌 납입액과 합해 최대 연간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이 공제 대상액에 종합소득이 4500만원(근로소득만 있으면 총급여 5500만원) 이하라면 공제율 우대자로 16.5%, 일반의 경우 13.2%의 세액공제율 적용
*24.10.31.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 발표 기사
* 연말정산 세액 공제 기사
든든한 연금 외에도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저축 하고
걷기 유산소로 심혈관계를 적금 하고
일상 자세로 호르몬을 예금 하고
뇌신경계 이완으로 감정에 펀드 들었으니
진정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오늘 부로 난 '생명보험'에 새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