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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oshe May 22. 2024

운동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던  반백살어무니

하고 싶은 건 한번 해보며 살아보자

어쩌면 용기란 몰락할 수 있는 용기다.
어설픈 첫 줄을 쓰는 용기,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
진실을 직면하는 용기,
남에게 보여 주는 용기,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용기,
다시 시작하는 용기......
도돌이표처럼 용기 구간을
왕복하는 일이 글쓰기 같다.

은유 작가님의  【쓰기의 말들】



나는 운동신경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학창 시절에 체육시간은 나에겐 힘든 과목이었고

 그 시간마다 곤욕이었다.

이론에서 백 점 정도의 점수를 확보해야 실기점수와 합쳐 안정적인 성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운동에는 젬병이었다.

정적인 모임 위주의 취미생활을 했고 신체를 움직이는 취미생활은 꽤나 무서웠고 부담스러웠다.

그런 내가 지금 젊은 세대가 주로 하고 있는

폴 댄스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오늘은 폴댄스를 하게 된

동기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야기 하나,



2017년 가을   내 나이 40대 중반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은

내가 시청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생겼다.

바로 <발레교습소 백조클럽>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발레를 통해 소통하고

힐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군 단위의 작은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나는

무용 학원을 본 적도 없었다.

 성인에 되어 소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발레학원을 지나가다 보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의 40대 중반이었던 시절

내 나이 또래의 배우 박주미 님께서 발레를 배우고 공연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늦은 나이에도 발레가 하고 싶었다며

도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멋져 보였다.




이야기 둘,



2019년 가을  내 나이 40대 후반


평소 관리받고 있는 네일숍 원장님이

네일케어를 받으러 갔을 때

요즘 폴 댄스를 하고 있다며 영상을 보여주었다.

 발레는 아니지만 발레 또는 피겨 스케이터처럼

폴에서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20대의 앳된 나이 시니까

 이런 운동이 잘 어울리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또다시 부러운 마음만 가득했다.






이야기 셋,




2022년 여름   내 나이 50대가 된 



 : 에세이에 등장하는 분들은

   개인정보 보안으로 원하시는 가명으로

기록해 드렸어요.


회사에  신입직원 빙그레씨가 입사했다.

열정적이고 씩씩해 보이는 모습의 그레씨는

운동 마니아로 킥복싱을 취미로 하고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그레씨의 권유로

평소 돈독하게 지내던

동료 리온씨와 함께 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리온씨는 얼마 뒤 집 앞에

 폴댄스학원이 생겼다며 폴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가 폴학원을 갔다 와서 영상을 보여주면

우리는 운동으로 도전하는 그 모습을

 아낌없이 칭찬해 주었다.


어느 날 직장동료 리온씨가 제안한다.

조금 있으면 수강 기간이 종료되니

자신의 수강 기간에

원데이 체험 강습을 초대한다는 것이다.


내가? 50대 이 나이에?

다른 분들이 하는 건 다 멋져 보이지만

내가 하는 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 번쯤은 발레리나처럼 보이는 동작으로

폴댄스를 하고 싶었다.

조금 있으면 동료 팀원들과 함께

폴 댄스 원데이체험을 하러 간다.


배우 박주미 님처럼  늦은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싶었고

20대의 앳된 아가씨만 하는 줄 알았던

 폴댄스하는 것을 부러워만 말고

직접 경험하며

도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동기들이

나의 몸 어디선가 살금살금 나오고 있다.


그런데

나는 나이도 많고 근력도 없고

운동신경도 없는데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아보자.

용기를 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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