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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25. 2023

카탈루냐 미술관 관람기 2부

작품은 많고, 시간은 없고...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356




 카탈루냐 미술관은 옥상 전망을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미술관 자체가 몬주익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뷰가 매우 좋으므로 시간이 되면 한 번쯤 올라가서 경치 구경을 하는 것도 좋겠다.



 뒤집어 씌운 그물망은 비둘기 방지망일까. 그럼 안 씌운 탑들은 또 뭐지.



 겨울이지만 우리나라 늦가을 정도에 해당하는 아주 화창하고 쾌적한 날씨였다.





 이곳은 미술관 1층 가장 남쪽에 위치한 José María Sert (1874-1945, 호세 마리아 세르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특별실인데, 내가 방문한 당일에는 개방하지 않았다. 유리문을 통해 빼꼼 들여다보고 사진을 남겨왔다.



https://www.museoreinasofia.es/en/exhibitions/jose-maria-sert-1874-1945




 아이스 링크장 같은 대형 공간 한 켠에는 까페가 있다. 아까 미로 미술관에서 꼬르따도 한 잔 마신 거 말고는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고 10km를 더 걷고 있어 허기가 진다. 이미 점심때도 되었고 바빠도 뭐라도 좀 먹고 가야겠다.



 원래 햄 류 베이컨 류 즐기지 않는 사람이지만, 스페인 하면 이베리코 하몽(실제 발음은 하몬에 더 가깝다고...)이 워낙에 유명하대서 치즈 하몽 타파스 하나와 하몽이 끼워진 바게트를 골라봤다. 여기에 물 한 병까지 해서 8유로(약 1만 1천 원). 역시 비싸구나. ㅡ_ㅡ;



 암튼 개방감 짱인 깨끗한 공간에서 속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니까 공간값 장소값 다 포함한다고 봐야겠지. 맛은... 그리 특별할 게 없었다. 하몽이나 햄이나 베이컨이나 내 입맛에는 그냥 말린 고기에 간 한 맛.




 로비에 전시된 나무로 만든 미술관 전경 미니어처. 중후한 멋을 풍기는 멋진 건물이다.





 1층 전시공간에는 로마네스크 예술 전시실, 고딕 예술 전시실, 르네상스 및 바로크 예술 전시실 구역이 있다. 2층 근현대 예술 감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 까닭에 1층 전시실은 거의 달리기 하는 수준으로 후다닥 훑고만 나왔다. 굶더라도 1층 관람에 시간을 조금 더 들일 걸 그랬다.




 눈이 어지러운 명화가 즐비한 2층보다 전시공간이 더 넓은 1층이었지만 시간 안배에 실패해서 깊이 있는 감상을 제대로 못 했다. 몬주익 성 입장티켓을 3시로 끊어놔서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하루에 너무 빡빡한 일정을 계획한 내 탓이다.


 언제나 마지막은 기념품 샵. 언제나처럼 눈에만 담고 패스합니다.



 헉헉.

 까딱하다 늦을라.


 이제 몬주익 성 올라갈 시간.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달려야겠다.




(다음 이야기 : 몬주익 성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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