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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25. 2023

카탈루냐 미술관 관람기 1부

크다. 넓다. 방대하다.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355




스크롤 압박 및 데이터 사용에 주의. 사진 분량 안배에 실패한 글. ㅠㅠ





 구글신께만 의존해도 찾아오기 어렵지 않은 길.(물론 중간에 헤매긴 했다.)

 무사히 도착한 카탈루냐 미술관.


 미술관 가기 전 배경지식을 좀 공부하고 가면 좋다.(고 말해놓고 정작 나는 안 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65336&cid=42864&categoryId=50859


1929년 만국박람회 때 몬주익 언덕에 전시관으로 건설된 건물을 1934년에 개조해서 개관한 미술관이다. 로마네스크 미술품의 보고로 미술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미술관 개관 직전에 이곳을 방문한 피카소가 "서양 미술의 근원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극히 본질적이고 귀중한 가르침을 준다"고 극찬했을 만큼 전시 내용이 충실하다. 2004년 12월 시우타데야 공원에 있던 현대 미술관의 컬렉션을 이 미술관으로 이전시켜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카탈루냐의 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 카탈루냐미술관 [National Museum of Catalonia Art]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부분발췌


 엄청 고풍스러운 건물이긴 하지만 100년이 채 안 된 건물이구나. 그러게. 엑스포 유치 이후 남은 인프라를 이런 식으로 잘 활용하면 얼마나 좋아. 우리나라 대전/여수 엑스포 이후의 대형 건물들은 지금 무슨 용도로 활용하고 있나 모르겠네...



 미술관 입구에서의 풍광은 끝내준다. 이 뷰만 즐기러 온 시민들도 많아 보였다.



 나도 인증샷 하나 건져주시고...



 하늘도 참 맑았고...

 딱 맞은편 산 정상에 사그랏 코르 성당과 티비다보 놀이공원도 선명하게 보인다.



 매우 고풍스럽고 위풍당당한 미술관 정면.

 뷰 맛집이라 그런지 이렇게 미술관 입구에 노천까페가 당당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미술관 내부도 매우 고풍스럽고 고급스럽다.



 마치 빙상장을 떠올리게 하는 초대형 홀.

 텅텅 비어있고 아무것도 안 한다.

 놀고있는 공간이 좀 아깝긴 한데, 널찍한 공간 자체의 개방감 또한 그 자체로 훌륭하다.



 방대한 건물을 탐방할 때는 일단 지도부터 먼저 펼치고 전체 건물의 각 구획을 어떤 순으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해서 봐야 할지 미리 계획했었어야 했는데, 무작정 고~ 하는 바람에 시간 안배에 실패했다. 이 미술관을 꼼꼼히 보려면 최소 반나절은 할애해야 적절할 것 같으며, 두 시간 일정으론 그저 "훑고 왔다" 정도밖에 안 된다. 각 전시실을 휘리릭 스쳐 지나가는 것만 해도 벅찰 지경이다.


 아래 플로어 플랜을 붙여두니, 혹여 방문하실 분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모든 전시실을 다 방문하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론 1층에 반나절 감상 후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2층에 반나절 할애하심을 추천드린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랄 듯싶다.)



 미술관은 친절하게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모든 작품에 대한 해설이 다 있진 않지만 시그니처 격인 유명 작품에 대해 전시관 번호와 자세한 해설을 담고 있으니 방문 전 미리 어플을 깔고 공부해서 가시면 더 섬세한 관람이 가능하다.(만사 귀찮았던 오늘 작가는 이 글 쓰면서 아, 이런 어플도 있었네 하고 있다... 세상에...)


https://www.museunacional.cat/en/apps-0


카탈루냐 미술관 공식 앱 Second Canavs. 구성이 알차고 무료이니 미리 받아보고 공부해서 가심을 추천드린다. 단, 한국어 지원이 안 된다.(영어는 가능)


 회랑에 다양한 석조 조각상도 많고,



 이건 딱 봐도 호안 미로 작품. 나 이제 막 호안 미로 미술관 다녀온 사람. 그 새 작품을 보는 눈이 생겼다.(오호...)



 회랑 천장에는 이렇게 천장화가 있다. 어떤 작품인지, 어떤 의미인지, 어떤 건물을 복원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2층에 위치하고 있던 전망 좋은 식당.

 나도 다음 생애에 부자로 태어난다면 이런 곳에서 느긋하게 식사하고 싶다. ㅠㅠ

 이번 생애에는 분위기만 보고 패스.





 오후 3시부터는 몬주익 성에 가야 해서 딱 두 시간밖에 시간이 없다.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이건 관람인가 극기훈련인가. 대체 하루에 몇 km를 걷는 건가. 답사 성격의 내 해외여행은 늘 피곤할 수밖에 없다.



 고풍스러운 목재 가구들. 하나하나 조각된 저 정교함을 보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정교한 타일도 있고...



 이런 성화를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던데... 까먹었다...





 나무판에 조각을 한 다음 유화로 색칠한 듯한 작품. 평면인데 입체 같고 느낌이 신선하다. 현대 예술가 Joan Vidal의 Vallcarca on a Moonlit Night라는 제목의 1964년 작품.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vallcarca-moonlit-night/joan-vidal/071474-000







 Pere Torné Esquius(Barcelona,1879 – Flavacourt,1936) 작가의 Dining Room(1913) 등 다수 작품.

 그림의 톤들이 평면적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안정감과 균형감을 준다.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dining-room/pere-torne-esquius/024668-000







 어디서 본 적이 있었던 반가운 작품.

 Room 72에 있던 Olga Sacharoff(Tbilisi, 1889 – Barcelona, 1967)의 A Wedding(1919-1923, 

152 x 160 cm, 유화)이라는 작품.

 현대 미술인데 내가 이 그림을 어디서 봤더라?

 어쨌든 딱 보면 느낌이 오는 매우 독창적 화풍의 작품이었다.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wedding/olga-sacharoff/071952-000







 Francisco García Vilella의 La vaga de tramvies이란 제목의 1951년 작품. 구글 번역기 돌려보니 트램 파업?? 맞나??


https://franciscogarciavilella.com/








 훅훅 훑고 지나가다 말고 눈길을 확 끄는 또 다른 명화. 그림 옆에 리세우 극장 로고가 박혀있다.

 Romà Ribera(1849-1935) 작가의 Leaving the Ball(1894)이란 제목의 유화.

 우리말로 옮기면 "무도회장을 떠나며"쯤 될 것 같은데, 이 그림의 배경이 리세우 극장인가 보다.

 나도 저렇게 입고 갔었으면 리세우 극장 분위기에 더 어울릴 뻔했겠다는 생각이 확 들어 그림에 유독 눈길이 갔었다.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leaving-ball/roma-ribera/010781-000








 Ismael Smith(Barcelona, 1886 – New York, 1972) 작가의 Literary figure. 우리말론... 문학적 인물상??? 좀 무섭게 생겼는데...?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literary-figure/ismael-smith/050130-000


 같은 작가의 비슷한 작품. 작품명 "Head of Don Quixote or Cervantes(돈 키호테 또는 세르반테스의 머리)".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head-don-quixote-or-cervantes/ismael-smith/050135-000







Francesc Masriera(Barcelona, 1842-1902) 작가의 In the Presence of the Lord(

1891, 191.5 x 93 cm) 제목의 명화. 작화가 매우 사실적이고 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presence-lord/francesc-masriera/010765-000




 지나가다 눈길을 강하게 잡아 끈 또 다른 작품.

 어, 이거 사진인가? 해서 자세히 봤는데 유화. Ramon Casas(1866-1932) 작가의 The Corpus Christi Procession Leaving the Church of Santa Maria(1896-1898, 115.5 x 196 cm)란 작품. 

 우리말로 옮기면 "산타 마리아 교회를 떠나는 성체 크리스티 행렬" 정도로 번역되겠다.

 이 그림의 배경에는 저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를 떠나는 성체 그리스도 행렬은 1898년 바르셀로나에서 그리고 현재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미술관에 있는 라몬 카사스의 유화입니다. 1896년, 바르셀로나의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를 떠난 성체 그리스도 행렬에 대한 공격이 감행되어, 12명이 사망하고 도시에 공황을 일으켰습니다.
작가 카사스는 공격이 일어난 칸비스 누스 거리를 지나기 전에 교회에서 행렬의 출발 시간을 그리는 것을 선택합니다.
- 위키피디아 영어 페이지 부분 번역 -



 멀리서 보면 극사실주의 딱 사진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가까이서 세밀히 보면 이런 붓 터치다. 와아... 이런 붓터치가 모여서 사진 같은 느낌을 주다니. 정말 대단한 실력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진짜 명화 현품을 봐야 그 느낌이 전달되는데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네...


https://www.museunacional.cat/en/colleccio/corpus-christi-procession-leaving-church-santa-maria/ramon-casas/010903-000




 눈길을 끄는 상당히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세밀한 유화.

 Marià Fortuny(1838~1874) 작가의 The Battle of Tetouan(1862~1864)이란 작품이다.

 W9720 x H3000 cm 크기의 대형 작품으로, 테투안 전투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테투안 전투는 1860년 2월 4일부터 6일까지 모로코 테투안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로, 북아프리카로 파견된 스페인 군대와 당시 모로코군을 구성하고 있던 부족 부담금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입니다. 이 전투는 1859년부터 1860년까지 벌어진 스페인-모로칸 전쟁의 일부였습니다. 
- 위키피디아 영어페이지 부분번역 -


 작품 사이즈가 저렇게나 큰데, 붓 터치는 이렇게나 세밀하다.

 몇 번이나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하면서 그림을 감탄하며 감상했다.


https://artsandculture.google.com/asset/9QGR1xU9AVYR_A?hl=es

https://en.wikipedia.org/wiki/Battle_of_T%C3%A9touan







 눈길을 끌던 또 다른 예술품.

 오크 나무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부조를 만들어 장식한 나무 가구들.



 와... 저 나무에 눈코입 입체를 얇디얇은 부조 형태로 가공해서 한 장으로 붙였다. 통나무 조각보다 열 배는 더 힘들 작업 같다.



 부조로 전해지는 오묘한 입체감. 그런데 그 높이가 진짜 얇다는 것이 감상의 포인트.





 이번에는 타일과 도자기로 표현한 다양한 인물들 표정들.



 입체감을 느껴 보시라고 일부러 옆에서도 찍어보았다. 금방 작품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매우 X 매우 X 매우 섬세한 장신구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예쁘다.



 모든 장신구를 다 찍어오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다.




 엄청나게 정교한 스테인드 글래스.



 헉헉...

 아직 1층은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클났네.

 이쯤에서 끊고 갑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 카탈루냐 미술관 관람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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