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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26. 2023

몬주익 성 답사기

분쟁과 아픔의 장소. 하지만 바르셀로나 조망하기 최적의 장소.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몬주익 성은 직선거리로 1.2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언덕 꼭대기에 있으므로 걸어가기엔 만만치가 않다. 느긋하게 하이킹을 하실 분들은 걸어가도 되지만, 아침에 탔던 150번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가기 쉬운 방법이다. 150번 버스는 10~20여 분마다 오니까 많이 기다릴 필요도 없다.


 몬주익 성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무료 개방을 한다. 무료개방이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무료입장 티켓 예매는 해야 한다(이래서 여행은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나는 일찌감치 예매 성공. 생각하지 못한 게 있다면 하루에 너무 많은 일정을 잡아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너무 타이트하게 계산했다는 거다. 중간중간에 휴식도 필요한데 내가 나를 너무 과신했다.


 여행은 여행으로 짜야지, 극기훈련처럼 짜면 안 된다. ㅠㅠ


 어쨌든, 그건 이번 여행의 교훈이고, 아슬아슬 입장시간 15시에 맞추어 대기줄에 설 수 있었다. 무료입장이라 그런지 대기줄이 길다.



 몬주익 성은 17세기 지어진 군사시설물이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군사적 이점으로 근현대까지도 군사시설물로 활용되었나 보다. 요새 곳곳에 대공포? 해안포? 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몬주익 성(Castell de Montjuïc)

군사 요새로 지어졌던 몬주익 성은 17세기 펠리페 4세에 대항하기 위해 반란군들이 만든 것이다. 프랑코 정권이 들어선 19세기에는 공산주의자를 수용하는 감옥으로 쓰이다가 1960년대 군사 무기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몬주익 성 바깥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바르셀로네타 항구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자.

주소 : Ctra. de Montjuïc, 66
영업시간 : 3월-10월 매일 10:00~20:00, 11월~2월 매일 10:00~18:00(폐관 30분 전 매표소 마감)
입장료 : 12€(일요일 15:00 이후 무료), 8세 미만 무료
홈페이지 :
https://ajuntament.barcelona.cat/castelldemontjuic/en/visit/planning-your-visit

[네이버 지식백과]몬주익-산츠 [MONTJUIC & SANTS]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이지 스페인 포르투갈, 이지 유럽, 강혜원)

※ 홈페이지 및 입장료 등 2013년 12월 기준해서 편집자(오늘 작가) 부분 수정


 해안 쪽을 바라보고 있는 대포.


 입구 줄이 길긴 하지만 비교적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성으로 입장하는 양 옆으론 이렇게 널찍한 정원이 있다.



 입장료는 대인 12유로. 단, 일요일 오후 15시부터는 무료. 내가 그래서 이 시간 맞춰 뛰어온 것.



 노랑 바탕에 빨간 줄무늬는 카탈루냐 주기이다. 유력한 백작이 전쟁 중 전사하다가 황금 방패에 피가 묻은 손가락을 갖다 댄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https://namu.wiki/w/%EC%B9%B4%ED%83%88%EB%A3%A8%EB%83%90


 저 방패모양의 아이콘에도 무언가 의미가 있지 싶은데... 모르겠다.



 해안포는 스페인 내전(1936~1939) 때 설치는 되었지만 실제로 사용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https://namu.wiki/w/%EC%8A%A4%ED%8E%98%EC%9D%B8%20%EB%82%B4%EC%A0%84


평화로운 바닷가 전망에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대포...



 몬주익 언덕 꼭대기 요새답게 뷰 맛집.

 바르셀로나 컨테이너 부두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 여인은 뉘신교...?

 "가스파르 데 포르톨라(Gaspar de Portolá)"라는 캘리포니아 초대 총독 기념비라고 한다.

 아니 근데, 그분은 남잔데 왜 여성 동상이? 아시는 분 계시면 설명 좀.

 위키를 뒤져봐도 그분 기념비가 맞긴 한데... 왜 이 동상만 여성이냐고...


https://en.wikipedia.org/wiki/Gaspar_de_Portol%C3%A1



 어딜 찍어도 화각 시원시원한 사진 맛집.



 녹슬어 가는 대포는 비둘기들 안식처가 된 지 오래인가 보다. 대포 끝이 비둘기똥으로 하얘졌다.



 성곽 끝에 설치된 감시초소에 들어가 보았다. 때마침 살찐 비둘기가 퍼득이며 "풍요와 평화"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바르셀로나 도심 전경이 막힘없이 다 잘 보이는 뷰 맛집 사진 맛집.

 역시 언제 어디서 봐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이제 요새 안으로 들어가보자.



 요새 안에는 군사 박물관이 위치하고 스페인 내전에 대한 아픔을 기록한 영상도 상영된다.



 겨울이지만 햇살은 여전히 강했다. 모자를 가져간 것은 참 잘한 선택.



 여긴 몬주익 언덕의 다양한 생물을 설명한 공간.



 요새 한켠에는 이렇게 카페테리아도 있어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닌데 꼭 마치 불을 뿜는 대포처럼 찍혔네. 영원히 불을 뿜을 일이 없기를.



 시시각각 해가 넘어가면서 햇살의 느낌이 달라진다.



 요새 앞마당에는 이렇게 양궁장이 있다.




 요새 지하에는 특별한 조명쇼를 한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완전한 암전 아래 시시각각 색깔이 바뀌는 LED 조명 쇼를 볼 수 있다.



 게임 속 던전 같기도 했고, 스타워즈 세트장 같기도 했고,



 스페이스 오디세이 모노리스 기둥 같은 느낌도 들었다.



 별 기대 없이 갔었지만, 몽환적인 느낌이 매우 좋았던 라이트 던전.




 출구와 연결된 곳의 마지막 사진 전시회.

 Lockdown? 아마도 코로나 시절 사회단절을 표현한 듯.



 사진에 편광 필름을 씌워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효과를 전시한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요렇게 해서 전 층을 다 훑고 나왔음. 무료 관광지 치곤 아무 만족스러웠던 여정지.



 해안포도 낙서 테러를 비껴갈 수 없다. 유럽은 낙서가 너무 많다.



 그 광활하던 150번 버스는 사람들을 다 태우지 못한다. 줄 서있으면 곧 다음 버스가 오기 때문에 급할 건 없다.



 다시 안전하게 에스파냐 광장으로 복귀한 다음에



 전철을 이용해서 다음 목적지로.




(다음 이야기 : 카탈라냐 음악당 라 트라비아타 뮤지컬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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