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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릿 킴 Nov 08. 2024

문장 한 스푼 한 줄의 여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원문장>

쓰면서 내 안의 깊은 감정을 꺼내세요. 그 감정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로 세상과 연결될 것입니다.


<나의 여운 문장>

글을 쓸 때마다 내 안에 깊이 감춰두었던 감정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미는 것을 느껴요.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거나 너무 아프고 두려워서 눈감고 싶었던 감정들, 그리고 잠시라도 들여다보면 마음이 무너질까 봐 애써 외면했던 기억들이 글을 쓰는 동안 차분히 드러나는 거죠. 글을 쓰며 그 마음의 조각들을 마주하는 순간, 때로는 내 안에 이렇게나 많은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잊고 지냈던 내 모습들을 발견하게 돼요.

이 감정들이 내 안에서만 머물러 있었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나의 일부를 글을 통해 만나는 경험이 저에게는 참 소중하고 값진 일이에요.

처음엔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어색하고 두렵기도 했어요.

내 마음을 남들에게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과연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죠.

하지만 막상 써 내려가다 보니 그 감정을 꺼내어 하나의 이야기로 세상에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멈추지 않고 계속 쓰게 만듭니다.

글을 통해 드러난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작은 용기를 줄 수도 있다는 믿음은 글을 쓸 때마다 제게 커다란 힘이 돼요.

더불어, 나 혼자만 겪고 있는 것 같았던 감정들이 글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될 때, 글이 가진 힘을 새삼 실감하게 돼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비슷한 감정으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위로를 주고받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은 제게 참으로 벅찬 감동으로 다가와요.

그래서일까요? 이렇게 내 안의 진심이 타인과 연결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 길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보고 싶어요.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아주 작은 위안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믿음이 오늘도 나를 글 쓰는 자리로 불러내고, 그 믿음을 위해 나는 계속 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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