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노 Aug 18. 2020

남들이 바라보는 나

어떤 이는 나에게 말수가 적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이는 나에게 수다스럽다고 했다.

어떤 이는 나를 차분한 성격이라고 말을 했지만

또 어떤 이는 나를 활발한 성격이라고 했다.

어떤 이는 나에게 어른스럽다고 했고

반대로 어떤 이는 나에게 철이 없다고 했다.

어떤 이는 내 덧니가 보여서 웃는 게 이상하니 웃지 말라고 했던 반면에

어떤 이는 내가 웃는 게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는 다양하다.

나는 하나인데 그 누구도 나에 대해서 말할 때 같은 특징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들이 말하는 나는 너무나도 다양했고, 그것을 듣고는 공감을 하기도 가끔은 의아해하기도 했다.

그들이 보고 싶은 대로 나를 바라봤고 그들의 두 눈에 담긴 시선으로 내 모든 것을 판단하려 했다.

나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아닌 그들은 그저 본인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평가까지 내려 버리는데

그들이 말하는 나에 대해서 용기를 얻기도 했지만 반대로 무너지기도 했다.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정의를 내려버렸고 그 말을 나는 믿어버렸다.

어느 날 친구에게 그들이 정의한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는 넌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난 맞다고 했고 부정하는 친구를 오히려 더 부정해버렸다.

친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보는 넌 그런 사람이 아닌데 왜 자꾸만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이때 깨달았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이날의 난 우울했고 사람들에게 기대고 싶었고, 그 기댄 사람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렸다.

부정적이고 나약했던 나에게 자극적인 말은 그대로 비수로 꽂혔으며

그 말에 어떠한 부정도 밀어내지 않은 채 그대로 흡수하고 있던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짐을 했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난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생각과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말자.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내가 아닌 내가 바라는 나를 만들자.’

이것이 내가 만든 규칙이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말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도록,

상처는 받을 수 있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나 자신은 내가 더 많이 알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을 만들어가기로 그렇게 다짐했다.




작가의 이전글 나와 동일시하는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