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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노 Oct 26. 2020

행복이 상대평가였나요?

 "행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의 답변은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하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행복하다는 사람,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듯이 행복이란 자신의 기준으로 세운 주관적 견해인데 당신은 지금 행복하나요?라고 물어보면 "그렇습니다."라고 바로 말할 수 없는 것이 우리는 알게 모르게 행복을 상대 평가해버린다.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 데일 그리핀이 대학생들에게 가정해보게 했던 시나리오가 있다. a라는 잡지사는 3만 5,000달러의 연봉을 제안했다. 하지만 학력과 경력이 당신과 똑같은 수준의 다른 직원들은 3만 8,000달러는 받고 있다. b라는 잡지사는 3만 3,000달러의 연봉을 제안했다. 하지만 학력과 경력이 당신과 똑같은 수준의 다른 직원들은 3만 달러를 받고 있다.


 논리적으로 따질 경우엔 당연히 급여를 더 높게 주는 쪽에 다니면 만족감을 더 많이 느껴야 마땅하겠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다고 한다. 조사에 참가한 3분의 2 가까이가 만족감이 더 높을 것 같은 일자리로 b를 골랐다. 최종 결정은 객관적으로 급여가 더 높은 a를 선택했지만 만족감과 선택은 정반대였다. 이 조사 결과를 보게 되면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이 낫다는 느낌을 받으면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 역시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라고도 볼 수 있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 누구도 행복을 수행평가의 방식처럼 상대평가라고 정해놓은 적은 없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를 하고 알게 모르게 성적 채점을 하듯이 주변인들과의 행복 시험지에서 순위를 매기고 있다. 


행복은 절대평가가 될 때 더 자유롭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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