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은 안정을 품고 있다.
프리랜서로 정식 계약을 하고, 기타 외주를 받기 시작한 지,
아직 2개월차 밖에 안된 햇병아리 of 병아리가
과연 프리랜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도 될 지 조심스럽지만,
2개월차도 프리랜서 일을 하면 프리랜서 아닌가? (어쩌라고 마인드)
2개월차 프리랜서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또 있을터이니 일단 무턱대고 씀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불규칙 속의 규칙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왜냐면 내 방상태…^^ 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어질러져 보이고 불규칙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나 나름대로의 규칙이 존재한다.
(가령, 손톱깎이는 항상 배드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던지, 스킨케어는 항상 이 위치에 있다던지 등…)
프리랜서도 그렇다.
불규칙한 수입이지만, 그 속에서도 안정을 만드니 아직까지는 나름 살만한 것 같다.
즉, 프리랜서도 고정 수입을 만들면 안정감을 느끼면서 자유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
물론, 처음부터 안정적인 수입원과 파이프라인 만들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이쪽 세계를 잘 모르니 허둥지둥 할 수 있다. (나도 그랬고...)
난 심지어 프리랜서가 익숙한 직업(디자이너)이 많음에도
'누군가에게 돈을 받아도 되나...?'싶을 정도로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몇 군데 포트폴리오를 돌린 끝에,
웹툰 어시스트 일을 맡아 매달 고정적인 월 수입원을 만들 수 있었고,
비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외주 건을 받으며 어찌저찌 살아내는 중이다.
이밖에도 매달 외주 일이 있는 일을 받으면, 고정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 있다.
(ex 웹툰, 영상 편집, 컨텐츠 발행 카드 뉴스, 인스타툰 등)
이덕에 막연히 프리랜서가 불안하다는 생각은 조금 떨쳐버렸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그렇게 고정 프로그램에 들어가려고 발악하나 보다.
이 길로도 누구는 직장인 만큼, 혹은 직장인 보다 더 괜찮은 수입을 얻어가는 시대이기도 하니
정말 본인이 일을 개척해 나가기 나름인 것 같다.
나에게는 사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단어가 공감이 안갔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게 어디있으며,
100세 인생에서 5-60대에 퇴사하는 게 과연 안정적인가.
그나마 안정적인 거라면 나 스스로가 제일 안정적인 직장 아닌가?
오히려 나에게는 '안정적'의 반대는 곧 속박같다고 생각했다.
그 중 [누워서 돈 벌기] 유튜버의 신아로미님이 말씀하신 것 중 인상깊었던 말이 있다.
“나무는 그 자리에 있어야만 뿌리를 내릴 수 있지만,
민들레 홀씨는 자유롭게 날아다녀야
비로소 자기 씨를 뿌리며 성장할 수 있다.”
누군가는 나무처럼 안정적으로 서있어야 단단한 중심이 잡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같이 자유롭게 뛰쳐 돌아다녀야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나는… 민들레 홀씨같은 사람이었구나…
그때부터 나 스스로를 민들레 홀씨 같은 사람 내지,
자유 갈망가, 도파민 중독자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와 새로운 사람을 마주하며 일 벌리기를 좋아했고,
그 속에서 얻는 경험을 매우 귀중하게 여기며,
발전하는 것에 가슴 설레하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민들레 홀씨가 될 필요도 없고
모두가 나무가 될 필요도 없다.
그냥 각자 성장의 동력이 다를 뿐.
나는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 계속 헤매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