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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희 Mar 30. 2023

제주 갱이 몽돌이

에필로그

"다섯 살보다는 더 되어 보이는데요?"


"네? 동물 보호센터에서는 다섯 살이라고 했는데... 아닌가요?"


 수의사는 내 말에 갸우뚱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아, 뭐... 개 나이를 확실하게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눈, 이빨, 몸무게, 털색의 변화, 행동 등등으로 추정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어서..."


 대충 얼버무리는 것이 수상하다. 그러한 생각도 잠시뿐, 그냥 유기견을 데려와서는 몇 살 정도로 보이냐는 그녀의 질문이 불편했나 보다고 넘긴다.


  몽돌이는 긴 한숨을 안으로 삼킨다. 어쩌면 며칠 동안이라도 편하게 쉴 곳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몽돌이의 얼굴에 초조함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기 위해서 눈을 크게 떠본다. 몽돌이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더 크게 눈을 떠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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