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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꼴라쥬 Nov 05. 2020

오늘 기분은.. 가을.

노년을 아프게 하는 것은 새벽  눈으로 지새우게 하는 관절염이 아니라  어쩌면, 미처 늙지 못한 마음 이리라 _ 댓글 시인 제페토



가을이 왔구나 싶다.

노래를 듣거나 감성적인 문구만 눈에 들어와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며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조금씩 올라와 

얼굴이 붉어진다.


미처 눈곱을 떼기도 전에 출근한 남편.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부산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아이들을 챙겨 내보내고 나면

나도 모르게 격하게 커피를 찾는다.


카페인 수혈의 시간.

창가 식탁에 앉아 밖을 내어다본다.


울긋불긋 변해가는 가로수들을 보며

어느 날은 아름다움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다,

이제 곧 낙엽이 되어 떨어질 그들의 모습에

어느 날엔 한 없이 바닥을 기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사시사철,

늘 그래 왔듯 한결같은 모습의 풍경.

 

자꾸만 투영되는 나의 컨디션은

어느 날에 한 없이 행복한 순간으로

어느 날에 더없이 짠한 아픔으로

나와 그들은 시간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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