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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온나길 Apr 18. 2024

춤을 추듯 살자

오랜만의 <미움받을 용기>


 거의 10년 만에 다시 읽은 <미움받을 용기>.(정확히는 들었다)


 아직도 그때와 같은 걸 고민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때는 읽으면서도 아리송했던 게 지금은 더 와닿기도 했다.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참 그 용기를 내는 게 쉽지가 않다.


 인생은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생각지 못한 곳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이른바,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산다면 그 외의 삶은 '길 위의' 삶이 되고 만다.


 그리하여 내 생은 온종일 길 위에 방치된 삶이었다.


 나는 내 과정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걸 극단적으로 꺼려했다. 내 미숙하고 부족한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완벽한,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 난 그럴싸해보이고 싶었다. 그렇지 않은 그 모든 과정의 '나'는 지나쳐가는 어떤 순간에 불과했다.


 더는 길 위에 내 삶을 방치하고 싶지 않다.


 내게 온전히 주어진 건 '지금 여기, 이 순간'뿐이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사는 것. 진지하게 머무는 것. 진지하다는 건 심각하게 산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니다.


 춤을 추듯 살자.


 내가 설령 어떤 모습이든, 그냥 그게 지금의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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