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무지성 02화

지성이 결여된 사회

by 백경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지성의 사전적인 의미이다.

해석해 보자면 알게 된 바를 바탕으로 사고하여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지성은 사고하는 힘, 생각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요즘 사회는 어떠한가?

최근 들어 이른바 어휘력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사흘', '심심한 사과'등의 말을 처음 본 사람들이

이런 단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잡음이다.

물론, 위의 단어들을 모를 수 있다. 본인의 어휘 상식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다.

하지만, 잡음이 생긴 이유는 생각 없이 화부터 내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부터이다.

"사흘이 어떻게 3일이냐?"

"심심한 사과? 난 지금 전혀 심심하지 않다."

"나는 처음 보는 단어인데 왜 굳이 어려운 말을 쓰는 거냐? 잘난 체하는 거냐?"

그들의 주장은 위와 같다.

사실 처음 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대다수는 그랬으리라 믿고 있다.

그것이 지성이 있는 행동이다.

처음 알게 된 것을 찾아봄으로써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어 뜻도 찾아보지 않고 본인의 상식선에서만 생각하고

자의적 해석을 하여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어 놓고

이를 설명하면 버럭 화내며 상대 잘못으로 넘기는 사람들에게선

지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

어휘력 관련한 이슈를 예시로 들었지만

사실 요즘 사회를 보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멈춘 거 같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질 때, 누군가와 대화할 때, 누군가를 평가할 때

본인들의 상식선에서만 상대를 대하고

본인들의 말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고 있다.

사람은 절대적으로 완벽하지 못하다.

누구나 공과 과가 있고, 누구나 전부를 알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지성이 필요하다.

상대를 입체적이게 바라보게 도와주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해주는 지성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를 보자면 정말 지성이 결여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상대를 찬양만 하거나 깎아내리기만 하고,

본인이 마치 전부 알고 있다는 듯자만을 하며,

보이는게 전부라 믿고 허영과 사치를 아끼지 않는 그런 사회.

지성이 결여된 사회.

'무지성 사회'로의 변화가 이미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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