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70이 되어 생각하는 나를 탐구하는 삶
한 사람을 정의 내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문장이 필요할까.
나는 교사였다.
나는 백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나는 지금 방황하고 있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나는....
1 문장으로는 몇백만 명 중 하나로
두 번째 문장으로는 몇십만 명 중 하나로
여전히 나를 콕 집어, 나만을 표현하는 문장은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내 이름도 온전히 나만 쓰는 게 아니니 말이다.
나를 정의 내리기란 어지간히 힘들다. 그래서 나를 소개하는 것도 어렵다.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그래서 필요한 거 같은데, 보여주기도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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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지금도 난 탐구 중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굳이 남에게 한 문장으로 나를 소개할 필요를 요즘 못 느낀다.
긴 글로 소개를 하더라도, 상대방은 나의 아우트라인만 겨우 알듯 말 듯일 것이다.
심지어 내 부모도 나도 나를 모르는데 말이다.
왜 테스형이, "너 자신을 알라"라고 이야기했나 알겠다.
테스형도, 그게 끝~ 없이 탐구해야 하는 지점임을 알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글쎄. 왜 나는 브런치에 이 글을 2년 전에 써놓고도 내걸지 않았던 걸까. 과거의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보니, 난 또 변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