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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새로운 해석. 묘사서울

묘한 공간 속, 고재(古材)가 공간의 중심을 유지하는 곳.  

   

아침에 SNS를 통해서 우연히 이 곳을 보았고, 그날 저녁 그곳에 갔다. 사진이 곧 초대장이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곳. 카페 묘사서울을 소개한다.


Branding Point ① _전통의 재해서 (feat. 지루하지 않습니다.)
Branding Point ②_가구,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가 되다.



[전통 디자인의 재해석]    

 SNS로 처음 묘사서울을 만났을 때 한동안 사진을 바라보았다. 카페보다는 고급 gallery 스러운 모습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전부터 많이 보았던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해서 이 묘한 공간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갓 지어진 건물에 있을 것 같았던 묘사서울은 예상외로 빨간 벽돌 빌라 한 층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과도 묘하게 잘 어울렸다.

<묘사서울의 입구>


문 밖으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묘사서울의 내부>

묘사서울의 공간에는 한국적인 美와 요즘의 트렌디함이 공존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았다. 이질적인 두 존재가 디자이너의 감각을 통해 잘 정제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공간을 단지 디자이너의 감각만으로 만 설명하기는 조금 부족했다. 왜냐하면 ‘묘사서울’은 지금까지 필자가 경험했던, 



한국 전통을 콘셉트로 한 공간들과는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전통을 콘셉트로 한 일반적인 한옥카페>

위의 이미지는 한국적인 카페라고 했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공간이다. 한옥을 상징하는 대들보와 서까래가 중심을 잡고 현대적인 마감재 (Ex. 타일, 유리 등)와 가구들이 그 공간을 채운다. 한국 전통을 주제로 디자인했지만 두 공간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과연 무엇이, 왜 다른 걸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묘사 서울은 전통을 풀어내는 프로세스가 정반대다.


<디자인 프로세스 비교>

왼쪽은 전통을 풀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한옥이라는 그릇(공간)에 현대적인 재료(Ex. 조명, 가구, 마감재 등)를 넣어 만든다.


하지만 묘사서울은 현대적인 그릇에 전통을 가미하여 공간을 풀어냈다.


또한 전통요소를 현대적인 소재로 바꾸어 대입했는데, 한지의 느낌과 비슷한 아크릴을 사용하거나, 자연의 이끼 대신 뇌록 색 바닥 카펫을 깔아 전통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하게 디자인했다.

<요즘스러운 공간의 오브제들>


이러한 점들로 인해 묘사서울은 익숙하지만 새로웠고, 흔하게 경험할 수 없는 이 곳만의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처음 공간을 보았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는, 이렇듯 전통을 풀어내는 정반대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전통을 표현하는 소재의 재해석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구의 구조화]    

묘사서울에서 가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다란 테이블이 정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마치 날아가는 종이 위에 돌을 올려다 놓은 듯, 공간에서 무게중심을 묵직하게 지키고 있다.

<공간의 중심을 잡는 고재>


또한 이 가구는 벽을 관통하기도 하는데 이는 나무 보호를 위해서 옆으로 낸 도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벽을 관통한 고재>


가구를 자세히 보면 한옥을 지탱하는 고재 나무를 사용했다.

<고재를 받치는 초석>

수십 년 간 한옥을 지탱해왔던 중요한 고재가 이제는 묘사서울을 지탱하고 있었고, 그간의 세월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때 묻은 나무는 단지 공간을 채워주는 가구 이상을 넘어 그 공간의 뼈대(구조)가 되었다.


이러한 많은 이야기를 담은 고재에 직접 앉아보는 경험, 또한 나무의 감촉을 손으로 느껴보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할 수 있다.


서둘러 가보자. 창 너머로 보이는 단풍이 지기 전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2길 2, 2.5층

영업시간: 12:00  ~ 22:00

SNS: https://www.instagram.com/myosa_seoul/ 




[아래 글들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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