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라이브러리 CONC입니다."
누구에게나 남에게 공유하기에는 아까운, 오직 나만이 알고 싶은 장소가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졸린 눈 비벼가며 마감재보드를 채우고 있을 수 많은 디자이너를 위해서, 이 비밀스러운 장소를 소개하고자한다. 인테리어 자재 편집샵, CONC를 소개한다.
Branding Point ① _Easy : 자재발품, 현명하게 팔자
Branding Point ②_Beauty : 예쁜것만 모았다
Branding Point ③_Useful : 미팅도 할 수 있다
[Easy:자재발품, 현명하게 팔자]
서울에는 자재를 대표하는 지역이 있다.
논현동 (학동역 3,4번출구) : 타일, 마루, 벽돌
을지로 (을지로4가역 5,6번출구) : 패브릭 & 벽지 & 조명
이태원 (이태원역 3,4번출구): 앤틱 & 고가구
<이태원 가구거리> 거리에는 수많은 가게들이 즐비해 있고, 그 곳들을 구경하다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버린다.
하.지.만. 디자이너에게는 시간이 많지않다.
공간에 어울리는 마감재를 찾고 샘플을 받아서 미팅에 참석하고,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재 셀렉부터 다시금 반복한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다보면 디자이너는 새로운 마감재보다는 이전에 썼던 자재를 재사용하기 쉬운데 이러한 면에 있어서 CONC는, 디자이너의 시간을 절대적으로 절약해준다.
<CONC의 내부모습>
CONC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마감재가 종류별로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자재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새로운 마감재 또한 발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자재들> <타일이나 석재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지문이 남지않는클린터치_메라톤사>
Display 또한 인상적이다. 각 마감재의 특성이 가장 돋보이게 연출하면서 동시에 이웃한 자재들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심플하게 구성했다.
<센스있는 연출> 이러한 노력 덕분에 디자이너는 굳이 논현동을 가지 않아도 원하는 타일을 볼 수 있고, 한 걸음만 옮기면 을지로에서 팔고 있는 신상벽지 샘플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서울 자재 시장의 조각조각을 떼어다 하나의 작은 백화점을 만든 CONC, 디자이너에게는 정말 너무나 감사한 공간이다.
[Beauty: 예쁜 것만 모았다]
이 곳 자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하나같이 예쁘다.
단순히 자재를 D.P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손길로 필터링된 수준 높은 자재들만 모여있는 느낌이 강했는데 알고 보니 CONC의 사장님들, 디자이너 출신이란다.
구체적으로 테라조를 예로 살펴보자.
<테라조 타일>
이 마감재는 대리석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돌 조각의 패턴들이 주는 느낌이 꽤 아름답다.
게다가 강도도 좋아서 내부 벽과 바닥, 심지어 건물 외관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는 인기 좋은 마감재였다.
*Interior Tips. 테라조(Terrazzo)란?
테라조는 대리석과 여러 석재를 시멘트와 섞고 굳힌 뒤 표면을 매끄럽게 가공하여 만든 인조석의 한 종류로, 현장에서는 '도끼다시 타일'로도 불린다. 예전 학교의 복도바닥을 떠올리면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인기가 너무 좋아서 였을까. 이제 테라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마감재가 되었고, 때문에 나에게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마감재가 되었다. 그런데 CONC의 테라조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기본모델부터 신제품까지 그 색상과 패턴이 너무나 다양해서 마치 테라조의 진화과정을 들여다 보는 듯 했다.
<한 쪽 벽면을 장식한 테라조>
같은 테라조였지만 분명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마감재로 보였다. CONC의 다양한 마감재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자재 공부를 게을리했던 자신까지 반성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면에서, CONC는 디자이너의 공부방의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Useful: 클라이언트 미팅도 할 수 있다]
공간이 완성 될 때까지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와 많은 미팅을 갖게 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래 미팅들은 반드시 진행되어야한다.
1. 컨셉미팅
하고싶은 디자인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첫 자리이다. 클라이언트는 평소에 봐왔던 장소나 이미지를 디자이너에게 보여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생각하는 인테리어의 합을 맞추는 미팅이다.
필자의 경우 아래처럼 휴대폰에 폴더별로 구분하여 이미지를 수집하는데, 실제 미팅 때 정말 유용하게 쓰인다. 서로의 생각을 맞출 때에는 백마디 말보다 한장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필자의 핸드폰 폴더>
2. 설계미팅
디자인과는 별개로 기능, 설비, 동선 등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디자이너는 계획한 평면도와 함께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구성할 지 협의한다.
3. 자재미팅
컨셉과 설계가 어느정도 정리되면, 디자이너는 실제 공간에 사용할 마감재를 준비한다. 미팅에서 준비한 마감재를 보여주면서 고객이 전체 공간의 느낌을 그릴 수 있도록 이해를 돕는다.
이렇게 많은 미팅을 해야하는 디자이너를 위해서,
CONC는 미팅룸을 준비했다.
<CONC의 미팅룸> <벽에는 예쁜 이미지들이 즐비해 있다.>
디자이너와 고객은 미팅룸의 벽에 붙어있는 수 많은 이미지를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맞추거나 발전시킬 수 있고, 필요한 마감재는 문 밖에서 바로 공수가 가능하다. 더욱 효율성 높은 미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ONC, 정말 너무나 근사한 공간이지 않나.
<콩크가 판매하는 입장권> CONC에서는 입장권을 당일권과 정액권으로 나누어 판매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모두에게 꼭 필요한 CONC, 더 유명해 지기 전에 서둘러 가보자. 가게문은 10시에 열린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50 3층
영업시간: 10:00 ~ 18:00 (주말 및 공휴일 / 1,3번 째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