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정말 절 존중하셨어요?" 본질을 묻다
드라마 <사랑의 이해>, 여주인공 수영이 한번씩 던지는 정곡을 찌르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수영은 매사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통 자기변호를 하지 않는 과묵한 성격이다.(환경과 상황 조건으로 만들어진) 주변 이들은 그런 그를 제멋대로 해석하거나 답답해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번씩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던진다.
"정말 나한테 미안했던 거 맞아요?"
-남자가 약속에 못간 것이 아니라 안가려고 망설였던 걸 아는데도, 다른 이유를 늘어놓으며 형식적으로 사과하고, 급기야 화가 풀리지 않는 자신에게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자,
"정말 절 존중하셨어요?"
-접대거부 의사에 대해 부당하게 업무지시한 은행장에게 사과를 요구함, 그런데도 자신은 그녀를 배려했다며 자꾸 변명을 늘어놓자 질문.
우리는 종종 마음에도 없는 말을 의례적으로 던진다. 진심이 아닌지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건 대부분 관계에서의 약자 쪽이다. 드라마에서는 그런 식으로 상대적 약자에게 비존중을 행사하는, 상대적인 강자에 위치한 사람들의 폭력과 위선을 전시한다.
무엇보다 배경적 한계로 인해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혐오가 뼈아프게 다가온다.(특히 서브남주)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더 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부자에게 바보 취급까지 받아야 하는건지. 직군전환 신청 면접에서도 이어지는 부당한 질문, "직군전환 신청은 왜 했어요?" 주인공은 묵묵히 답한다. "일한 만큼 대우받고 싶어서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드라마, 책도 찾아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