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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 Mar 28. 2021

다시 이팝나무 꽃이 필때까지

내일 다시 또만나요

다시,

만난다는 것은

당신을 다시.

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야윈 손을 잡고

아직은 따스했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가올 봄에 떠났을

어느 남국의 바다를

기억했다는  것은

동해 어느 바다

튜브와 튜브를 연결해

기차처럼  

커다랗던 당신의 어깨를 잡고

헤엄을 쳤던

일곱살, 아홉살, 열두살 즈음의 나를

아직은 덜 힘들게 떠올렸던것은


떠나기 전

당신이 이 땅에 머무를 수 있었던 남은 시간에 대하여

우리가 차마 이야기하기전

아직은 당신의 목소리를 마주 할 수 있었던


그래도 볼 수 있었던

닿을 수 있었던

우리의 시간이 있었던


상실의 그리움

그 조각들이 우주에 흩어지기 전,


내일 다시 또 만나요

말쑥해진 얼굴로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던,


그립고

그리운

슬프고

슬픈


나에게 아빠가 있었던,

겨우 작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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