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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 Jun 09. 2021

안녕,나의 사랑

그의 노래

그 사람이 부르면

어떤 지루한 노래도 끝까지 듣게 된다

20년넘게 가수였다는데

아직도 카메라앞에서 춤추는 게 부끄럽단다

반쯤 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말랑한 마시멜로우  같은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목소리, 그 목소리


처진 눈매 그렇지만 빛나는 눈동자

시니컬한 말투 그렇지만 지나치게 부드러운 목소리

평범한 단어도 마음을 뭉글게 만드는

목소리, 그 목소리


어떤 슬픔도 담아낼  것  만 같고

시작하는 사랑, 그 심장의 세세한 떨림까지도

한 마디 단어, 선율에 담은 목소리로 심장에 대고

바로 이야기해주는것만 같은,


20년간 나의 맹목이었던 그.

그 가수의 노래가

또 오늘의 슬픔을 적시고, 알 수 없는 웃음을

그의 고르지 않은 치열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고 아름답게만 나를  

그의 예쁜 안경안에

머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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