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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권재 Nov 01. 2023

[도서 리뷰] 위대한 개츠비

책을 읽읍시다 11편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열림원(2013), 김석희 옮김


꺾이지 않는 희망

사설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예전에 한 번 읽어본 책이지만 다시 읽어서 리뷰를 적었다. 리뷰를 적으며 느낀 바가 있다. 앞으로는 특별한 경우 아니면 재독해서 리뷰를 적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리뷰를 쓰기 전에 나는 안일한 생각을 품었다. 한번 읽어본 책이니 더 완성도 높은 리뷰를 쓸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다. 막상 글을 쓰려니까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아는 내용이라 소설의 특징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도 신비롭다는 느낌이 없었다. 개츠비를 처음 읽을 때는 신비로웠는데 말이다. 첫인상은 말 그대로 처음에만 느낄 수 있는 듯하다. 다음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리뷰를 쓸 것이다.


개츠비의 위대함

앞서 말했듯이 소설의 특징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디테일은 넘어가고 <위대한 개츠비>의 핵심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 개츠비는 위대할까? 화자인 닉 캐러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모두 썩어빠진 놈들이에요.” 나는 잔디밭 너머로 소리쳤다. “당신은 그들을 몽땅 합친 것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구요.”

먼저 가치에 관하여 생각해보자. 인간은 어떻게 삶의 가치를 판단하는가. 인간은 각자의 기준으로 인생의 가치를 매긴다. 남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다. 가치판단은 철저히 주관적인 것이다. 따라서 개츠비의 위대함도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다. 누군가는 개츠비가 위대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닉 캐러웨이는 더 심층적인 관점에서 개츠비의 가치를 평가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개츠비의 마음 가장 밑바닥에 붙어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위대하다고 말한 것이다. 그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개츠비는 데이지를 열렬히 사랑한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화자는 데이지를 향한 사랑을 두고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평한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츠비는 사랑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품고 있었다. 그건 바로 자기 인생을 향한 희망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불신하지 않았다. 개츠비는 가난했고 가문이 뛰어나지 않았다. 데이지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책임질 능력이 없었다. 졸지에 전쟁에 끌려가 데이지와 멀어진다. 그러나 개츠비는 늘 삶을 믿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닉 캐러웨이는 이런 이유로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책의 마지막 구절이었다. 이 구절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소설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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