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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golian May 31. 2023

멍부멍게 똑부똑게

유형별 상사

'멍부멍게, 똑부똑게' 예전에 많이 써왔던 상사들의 유형이다. 현재 20-30 세대들에게는 다소 고리타분한 유형분류라고 할수 있겠지만 사실 이보다 더 간단히 분류하기도 쉽지않다. 15년 전쯤에는 잘 들어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보니 조금 더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야 할 것 같다. 단순히 멍청하다거나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똑똑하다는 말로는 경계가 너무 단순하지만 각 단어별로 분류되는 의미들을 가지키기 해보면 더 이해가 편할 듯 하여 이장에서는 상세 분류와 이에 따른 상사들의 유형을 재해석 하고자 한다.


1) '멍청하다'에 포함될 만한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센스(눈치)가 없거나 느리다. 우유부단하다.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거나 혹은 명확한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으면 아에 하지 못한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해한다. 명확한 근거없이 고집이 세다. 이와 반대로 공유된 자신의 판단 기준이 없거나 기준이 자주 바뀐다. 업무지시가 모호하거나 업무 방향성 제시를 잘 하지 못한다. 화를 좀처럼 잘 삭히지 못한다. 얼굴에 자신의 기분이나 마음 상태가 잘 드러난다. 자기 생각을 너무 많이 다른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부정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말이 두서없이 복잡하고 많다. 부하직원들에게 좋은 상사가 되고자하는 열망만 크다. 부하직원들과 회식을 많이 한다. 직원들을 가족이나 선후배, 친구처럼 대한다.


2) '부지런하다'에 포함될 만한 유형들은 대체로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단순한 작업이더라도 재차 확인하며 진행한다. 상세한 데이터에 목메는 스타일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기록을 잘 남긴다. 논리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말 그대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회식자리에서도 매번 일 이야기만 한다. 높은 지위의 사람의 의중을 살피느라 바쁘다. 아부를 잘한다. 상사가 부르는 회식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 문서작업 할때 꼭 빨간펜 선생님 역할을 한다.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자 한다. 정보수집에 매우 큰 열망을 보인다.


3) '똑똑하다'는 멍청하다와 비슷하게 좋은 쪽의 의미와 나쁜 쪽의 의미가 같이 공존한다. 다음과 같은 유형들이다. 눈치가 빠르다. 결단력이 있어보이고 남의 생각이나 결과물을 자기것으로 잘 취한다. 데이터 분석에 능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화를 잘 내지 않는다. 포커페이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도 빠르고 반성도 빠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판단 기준을 명확히 공유한다. 업무지시가 명확한 편이다. 말을 간단히 하는 편이다. 아는 척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모습 위주로 보이려 애쓴다. 사교적이며 예의 바르다. 그리고 질문에 짧고 명확하게 답하며 숫자를 매우 잘 기억한다.


4) '게으르다'는 조금 애매한 경계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니힐니즘이 매우 강한 유형들이다.

급한일도 천천히. 누군가 먼저 결과를 만들면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 성격이 유연하고 친한 형, 언니 같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잘 웃는다. 몇번을 얘기해 줘도 또 물어본다. 자기가 듣고자 하는 얘기들 위주로만 듣고 기억한다. 약속된 시간보다 자주 조금씩 늦는다. 자신의 상사에게 메일 하나를 쓰는데 30분이상 걸린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자주 자리를 비운다. '알아서해' 그리고 '난 몰랐어'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책임질만한 말이나 일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많이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회식자리에는 항상 있고 말도 많다. 심지어 남의 부서 회식자리에도 참석한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말이 별로 없다.


1)에서 4)까지의 유형들을 서로 섞어 놓으면 서로 상쇄되어 감소되거나 증폭되는 면들이 있다. 당신의 상사나 이웃 부서 상사들을 놓고 한번 생각해보라. 어떤 유형의 상사들인지 이해하기에 더 편리할 것 같다.


대표적인 상사 유형을 간단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멍부', 의사결정을 좀처럼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료 수집 및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며, 보고서를 version 10 이상 만든다. 중요 회의나 보고전 몇일 간 야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임원회의나 사장단 회의에서 싫은 소리를 듣고난 후에는 하루 종일 심지어 몇일 동안 부서분위기가 엉망이되도록 화가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상사 밑에 있으면 인생이 좌절스럽다.


'멍게', 혼자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어린아이 돌보듯이 일일이 다 알려줘야하고 챙겨줘야 한다. 웃는 얼굴에 뭐라하기 그래서 방심하고 있으면 의리 없이 본인만 챙긴다. 어처구니 없는 스타일. 이런 상사 밑에 있으면 좋은 점은 내맘대로 할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신 책임도 내가 져야한다.


'똑부', 일을 배우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상사다. 해야될 일은 많지만 어처구니 없게 되돌리는 일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상사의 기대 수준이 높고 철저한 편이어서 자기 스스로도 '똑부'가 되지 않으면 직장생활이 너무나 힘들어 진다. 일에 파묻혀 사는 것에 대해 2-3년은 포기하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상사 밑에서 잘 버텨낸다면 당신의 승진도 남들보다 빨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


'똑게', '나는 나, 너는 너'라는 스타일이 강한 상사이다. 업무지시는 명확하지만 실제 업무는 실무자들에게 맡겨놓는 편이다. 하지만 인간미가 별도 없으며, 일이 잘못되거나 실적이 미비할 경우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대계 본인이 승진을 하더라도 부하직원을 챙기거나 키워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직장상사를 더 선호하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은 어떤 스타일의 직장인인지도 다시금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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