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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golian Aug 03. 2023

승진: 학벌, 능력과 성과 그리고 경험

그래도 운칠기삼

    직장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낄수 있는 경우 중 하나가 바로 승진이다. 지금까지 해온 업무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 받아 더 높은 위치와 큰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야 말로 직장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보람이자 개인에게 남겨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 뿌듯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누구나 노력하면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인가? 답은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 임원들을 보면 대부분 소위 'SKY'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노력해서 좋은 대학을 나왔으니 취직 이후 회사에서도 노력해서 임원이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또 대부분 비슷하게 노력했다고 해서 임원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가?'가 궁금하다.


학벌

    우리나라 사회에서 지연, 학연은 여전히 중요한 휴먼 네트워킹이다. 그나마 지연의 경우 점점 그 색깔이 희석되어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학연은 더욱 끈끈해 지는 듯 하다. 지금의 50대 이상은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주요 학연이었다. 회사내부에서 선후배들끼리 서로 끌고 밀어주며 생선 갓 (10마리) 혹은 두름(2갓-20마리) 처럼 줄줄이 역여 있었다. 그러다 위쪽 라인의 선배가 중요 임원이나 CxO level이 되면 그 밑의 후배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자주 벌어지곤 했었다. 하지만 2000년 후반 부터는 이런 굴비 두름 같은 경향이 많이 수그러 들었다.

    그렇다면 요즈음은 어떠한가? 2000년 후반기 부터 사라지는 듯 하더니 코로나 부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형태이지만 더 학연에 따른 결속력이 두두러지는 듯 하다. 특히, 대학교 및 대학원(MBA,석,박사)과정에서 인맥이 매우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신임임원 임명부터 고위직 임원으로 올라가는 길목 곳곳에 대학교 및 대학원 인맥이 크게 작용한다. 이렇다 보니 직원 level에서도 이 영향이 없을 수 없으며 직책자가 되는데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친다.


능력과 성과

    업무 능력이 출중하고 outstanding 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에게는 학연이나 지연 같은 것은 사실 필요없다. 사이코패스만 아니라면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정말 0.1% 정도 될까 말까하다. 그렇다면 99.9%의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영업이나 마케팅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그 성과가 뚜렸하게 정량화가 되기 때문에 그 능력과 성과를 평가하는데에 모호함이나 억울함이 현저히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taff 부서나 연구개발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평가지표가 매우 정성적인 부분이 많다.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는 전체 팀이나 부서 업무의 작은 한 부분이기에 본인이 업무상 큰 성과를 보였다거나 능력을 크게 발휘했다고 claim할 만한 case가 현저히 적다. 이런 경우 대체 어떻게 내 능력과 성과를 남들보다 높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당신의 동료, 선배 및 상사와의 interworking, communication 및 socializing 에 있다. 이 세가지 모두 비슷한 의미로 통합될 수 있으나 굳이 분리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 interworking : 당신의 업무 및 유관업무 관련 모든 사람들과 주도적으로 일하라

- communication : 업무 및 업무 외적인 부분일지라도 자주 이야기하며 사소한 것일지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물어보거나 양해를 구하라.

- socializing : 당신의 동료, 선후배 및 상사와 업무시간 외의 활동을 기피하지 말고 즐겨라.

    위 세가지를 당신이 잘 따르고 있다면 승진심사에서 당신은 남들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경험

    팀에서 사전에 정해진 업무 외에 추가적으로 할당되거나 갑자기 맡겨지는 업무들 또한 부지기수로 많다. 이러한 업무가 나의 업무량을 과중하게 만들거나 또는 기존의 업무에서 제대로된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당연히 이러한 추가 할당 업무는 기피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가 할당 업무를 모두 기피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내가 해본적이 없거나 나의 선배 혹은 상사가 해오던 일일 경우에는 그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경험이 될 것이며 이는 향후 나에 대한 평가지표에서 유경험자로 당신을 분류할 것이다. 다만, 누군가 기존에 맡은 업무였는데 그 사람이 하기 싫어서 떠넘기는 업무이거나 이미 그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어서 폭탄돌리기 하듯 넘겨지는 업무는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보면,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누군가를 보내야 하는 경우이다. 기혼자들은 당연히 가족들의 안전과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나가는 것을 기피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2-5년간 가족들과 떨어져 살수 있는 조건이거나 마음가짐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갔다와야 한다. 특히 한살이라도 젊을 때 시도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나의 업무경험에 큰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아울러, 향후 미주나 유럽 주재원 기회가 있을 때 나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는 claim을 당당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내가 글로벌회사에 근무한다면 그리고 한국법인의 대표가 되고 싶다면 한국내 사업에서 아무리 내가 좋은 성과를 내고 능력을 발휘했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험은 필수 조건이다. 1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이라 할지라도 다른 나라에서 (험지일지라도) 사업경험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글로벌회사에서는 한국법인대표로의 승진평가에서 반드시 글로벌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주요지표로 평가한다.


    크게 위의 세가지 측면 이외에도 여러 부수적인 측면들이 승진여부에 작용할 수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특성과 업무성격등을 잘 파악해 보고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첨부하고자 한다. 이 모든 것들 보다 정말 어의 없게 중요한 것이 있다. 드물지 않게 많은 case들을 주변에서 볼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운"이다. 정말 누가 봐도 이사람이 승진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해 왔으나 느닷없는 송사 혹은 스캔들로 낙마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때 내가 그다지 좋은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더라도 경험적 측면에서 준비되어 있다면 그 자리는 당신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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