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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 Apr 06. 2023

대책 없는 말



2023. 4. 2     


오늘은 큰애의 생일이었다. 어릴 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아이에게 편지로 써주었다.

“오래 기다려서 마침내 너를 만난 날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 너는 하나님의 걸작품이야. 지금까지 자라느라 수고했어. 사랑해.” 

아이는 고맙다며 울었다. 큰애를 토닥이며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최근 인스타 릴스를 만들어 올리고 있다. 이모티콘 작업이 손에 안 잡혀서 일 다운 일을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뭐라도 그리고 싶어서 릴스를 제작했다. “토닥토닥”, “오늘도 잘 버텼어요”, “괜찮아요, 누구나 실수를 해요.” 이런 푹신푹신한 문구를 적었다. 참 대책 없는 말. 하지만 너무 듣고 싶은 말. 너무 필요한 말. 어릴 때 내가 저런 말을 들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는 좀 다른 사람이 됐을까?      


http://www.instagram.com/nokcha_picture_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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