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4
어제 큰애가 수행평가에 대해 또 고민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본 모든 수행평가가 아쉽다고 했다. 전부 망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아이에게 말해 주었다. “수행평가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힘들었겠네. (토닥토닥) 그래도 괜찮아. 수고했어. 몇 번 잘못 했다고 망하는 거 아니야. 이것 때문에 인생 끝나는 것도 아니야. 실패하고 실수해봐야 노하우도 생기는 거지.”
나도 학창시절 내내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낮은 점수의 시험지를 받았을 때는 집에 들어가기 몹시 힘들었다. 수고로운 십대를 보낸 후 마침내 좋은 대학에 합격한 날, ‘넌 기분 좋냐? 왜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냐’는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그날 밤, 방에서 숨죽여 오래 오래 울었다.
십대 때,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늘 목이 졸리는 느낌으로 살았다. 나는 내 딸에게 절대로 그 느낌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