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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Jun 21. 2022

으악, 200원 날아가버렸네!

마케터가 뜨끔하는 순간

으악, 200원 날아가버렸네...


 마케터들 사이에선 무언의 약속이 있다. 공식적으로 약속한 게 아닌데도 이 행동을 할 때면 늘 뜨끔한다. 그건 바로 특정 브랜드의 광고를 클릭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궁금한 게 생기면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가장 상단에 돋보이는 글을 눌러보는데, 그건 광고일 확률이 높다. (광고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100%!) 검색광고는 클릭할 때마다 비용이 과금되는 방식으로, 적게는 70원 ~ 많게는 몇 천 원까지도 지출되어버린다. 

 광고주가 광고를 하는 이유는 가장 상단에 우리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홈페이지 유입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거나 브랜드 역사가 깊은 곳이라면,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브랜드 정보가 상위에 노출된다. (=파란색 구간) 


직접 구글과 네이버에 쿠팡을 검색해보자. 광고와 광고 아닌 검색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업무 중 서치 할 때엔 되도록 광고가 아닌 구간을 눌러주려고 한다. 내가 클릭한 순간 200원이 지출되지만 구매와 같은 최종 행동까진 가지 않을 거라서 결국 광고 보고서에서 효율이 떨어질 테니까. 보이지 않은 마케터의 수고로움을 지켜주고 싶었다!


"앗, 방금 거 광고비 지출!"


 같은 마케터인 팀원과 아이디어 서치 하다가 무심코 광고 구간을 클릭했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외친다. 경쟁사의 광고 성과까지 챙겨줄 필욘 없지만 그 광고를 세팅하면서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 알기 때문에 되도록 조심하려고 한다. 누가 나에게 시킨 것도 아닌데 마케터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후임으로 들어온 마케터님도 마찬가지로 행동하길래 새삼 웃겼다. 보이지 않는 마케터들의 유대감이구나 하고. 


 번외로, 악의적으로 경쟁사의 광고비를 지출시키려고 무의미한 클릭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무효클릭 방지 프로그램도 생겨난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 사례를 경험하진 않았다. 경쟁을 위해서라면 이런 악행도 저지를 수 있는 광고 세계.. 때로는 무서움도 가득한 곳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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