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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19. 2024

동해 삼화, 민속을 지키는 주민들의 헌신!

104. 매거진_ 동쪽여행

민속을 지키는 '주민들의 헌신'을 응원합니다.

동쪽마을 동해 삼화에는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농업유산 ‘보역새놀이’가 있다. 이 전통 민속놀이는 세월이 흘러도 주민들의 사랑과 헌신 덕에 맥을 이어오다가 중단된 상태에서 도 민속예술축제에 시 대표 출전을 위해 지난해 동해시와 동해문화원이 복원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참여 인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연출 안을 소개하는 임웅수 연출가
집중하는 80세 이상 어르신
참 신기하네, 흥을 제대로 만났네
난 8학년 5반이여
장구 시범

최근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암 수술을 받은 지 며칠 지나지 않은 회원 A 씨가 보역새놀이 연습에 참석한 것이다. 도 대회에 동해시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 민속놀이에 대한 그의 열정은 병마도 꺾을 수 없었다. A 씨는 민속놀이 참여가 줄어드는 현실에 늘 안타까움을 느끼며, 자신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수술 후 회복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연습에 참여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A 씨의 헌신은 단지 개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동해 삼화의 많은 주민들이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19일, 임웅수 연출자는 연습에 참석한 42명의 주민들에게 배역을 정해주었다. 연출자의 설명에 따라 80세 이상의 고령 주민들도 아낙네를 배정받았으며 농악대, 태평소 연주자, 소리꾼, 농군 등으로 배역을 배정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연출자는 연습 일정을 재조정하고 다음 주는 농악 위주의 집중 연습을 계획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마을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마을 골목골목은 등실 등실 어르신 춤이 등장하며 삼화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현장에서 배운 율동을 주민스스로 연습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마을공동체는 이러한 두레문화로 회복되고 성장해 왔다. 우리 동해 삼화마을도 이번 '보역새놀이'의 시작으로 이웃이 공동의 목표로 자주 만나면서 문화로 하나 되는 시간을 통해 세 번 흥한다는 삼화 마을은 또 하나의 흥하는 날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동해 삼화의 보역새놀이는 단순 민속놀이가 아니다. 지금 쌍용 C&E 동해공장이 자리 잡은 터 80만 평에 농토를 개간한 홍월보를 배경으로 탄생한 보 민속으로 마을 주민들의 삶의 일부분이며, 세대를 거쳐 이어온 공동체의 유산이다. 주민들은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몸소 헌신하고 있으며,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마을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고 있다. 암 투병 중에도 민속에 참여하는 A 씨와 많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그저 전통을 지키는 것을 넘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주역들이다.


19일 감동적인 현장에서 끝까지 함께한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동해 삼화의 주민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을의 전통을 잊지 않고, 이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A 씨와 같은 주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민속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동해 삼화의 보역새놀이는 대회는 물론 앞으로도 마을에서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그 맥을 이어갈 것이다.”또한 ”공간을 배려해 준 삼화초등학교 측에 특별히 감사드리며 지금은 마을 주민모두가 하나 되는 모두의 거버넌스와 따뜻한 응원이 절실한 때다. 응원은 현장에서 외롭게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는 개척자들의 행진에 <야명주>와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 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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