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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Dec 13. 2024

나이를 벗고 문화를 입다. "어대노 청춘" 인기

165. 동쪽여행

동해시 어달, 대진, 노봉 마을주민들이 세대를 초월해 나이를 벗고 문화를 입는 특별한 날을 보냈다. 12일 저녁 “어달동 경로당“ 에서 “어촌활력증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마을주민 한마당 “어대노 청춘”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어대노 청춘은 박재호 동해시 해양수산과장, 박주현 시의원, 최경돈 센터장과 주민 약 50명이 모여 어촌 공동체 회복과 유대감 강화를 목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협동조합 문화발전소 공감이 주관한 “어대노 청춘”은 주민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율동과 몸으로 말하는 게임은 주민들이 신체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웃음과 협력을 나누는 장이 되었다. 미소사진 콘테스트에서는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확산했다. 특히 주민들이 제출한 사진은 마을 커뮤니티 공간에 전시될 예정이다. 싱어롱 콘서트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어르신들이 익숙한 대중가요와 청년층이 선호하는 곡이 어우러지며 세대 간 벽을 허물었다. 간식 나눔과 율동을 포함한 화합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박수를 치고 춤을 추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어대노 청춘”이 오락보다 치유와 화합의 장임을 보여주었다. 어달경로당 조세형 사무국장은 “일상에서 벗어나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한마당은 어촌 지역 주민들에게 어촌 공동체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었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주체적으로 행사를 이끌어나감으로써 자립형 마을  프로그램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행사명 “어대노 청춘”은 지역명을 조합한 어달, 대진, 노봉(어·대·노)과 청춘이라는 단어를 결합해 모든 세대가 활력을 되찾고 하나가 되는 프로그램의 의미를 담았다. 주민들에게 지역 정체성과 소속감을 재인식하게 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행사의 긍정적인 효과를 더욱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번 “어대노 청춘”은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정례화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어촌 공동체를 회복하고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하는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했다.


“어대노 청춘”은 고령화와 공동체 약화라는 어촌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적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 가능성이 충분하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러한 사례가 확산된다면, 인구소멸의 시대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작은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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