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에 담아 더욱 행복했던 설악산 13시간 산행
참고로 설악산 공룡능선은 이런 곳이다. 국내 국립공원 중 제1경에 속하는 곳으로써 국립공원 중 풍경이 가장 으뜸인 곳이라는 말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모든 등린이(등산 초보자들)들의 로망이자 국내 등산코스 중 가장 힘들다는 곳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능선으로써 현재 사망사고 및 잦은 조난사고로 인해 위험구간으로써 산행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비법정탐방코스인 용아장성 및 화채능선과 더불어 설악산을 대표하는 암봉 능선이다. 총 21k의 긴 산행과 경사도가 심한 구간이 많아 체력적인 소모가 심한 편이다. 특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마등령 구간 초입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의 구간은 경사도 35.2%의 매우 가파른 편이며, 힘겹게 마등령 삼거리까지 3시간 이상 올라 공룡능선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공룡능선을 건너는데 보통 4~5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또한 공룡능선에 한 번 진입하면 중간에 다른 샛길이 없다. 무조건 완주해야 한다. 포기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룡능선 구간은 고립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단독 산행은 위험하니 반드시 동반 산행을 하도록 권한다. 하지만 전문 등산러들은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매우 많다. ㅎ 산에 대한 경험이 어느 정도 있다거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국립공원 측의 몇 가지 경고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고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어쨌든 공룡능선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4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기나긴 고통의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때문에 등린이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영역으로써 산을 좀 탔다 하는 사람들도 아직 도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당일 강풍이 예고됐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현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부산 오륙도까지 750km 거리의 국토종주를 하고 있다. 대략 열흘 동안 230km 정도를 걸었으며, 4개의 산을 넘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공룡능선 완주에 도전했다. (여유가 될 때 그동안 쌓인 걷기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그만큼 체력이 좋은 편이라 아마 내 가준에서 생각하는 공룡능선에 대한 난이도가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룡능선은 죽기 전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코스이며, 본인 체력이 최소 중간 수준이 된다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곳이지만 분명 힘들기는 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굳이 비교하자면 서울의 북한산을 연속 5회전 정도 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