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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창 May 06. 2020

'한국'과 '미국'의 의류(衣類) 문화 上

유치원 때부터 해외에 살던 내가 느끼는 '한국'과 '미국'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옷에 참 관심이 많았다. 그중 특히 원단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실크, 울, 캐시미어 같은 특이한 소재를 사용해서 만든 옷에 눈길이 한 번쯤은 더 갔던 것 같다. 가령, 양복이나 머플러에 많이 쓰이는 실크로 내복을 제작한다던가 심지어 스웨터를 제작한다고 하면 필자는 무조건 해당 옷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 


패션산업은 매우 어렵고 매우 복잡한 산업 중 하나이다. 필자처럼 원단의 특이성에 집착하는 사람, '스타'라고 불리는 연예인들의 패션 스타일을 공부해 따라 입는 사람, 아니면 옷의 브랜드를 보고 사는 사람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패션 트렌드에 맞추어 옷을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여성복의 경우, 매 시즌 별로 트렌드의 변화가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유동적이고 트렌트에 맞추어 제작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요즘 한창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회사 구찌를 예로 들어보겠다.


화제가 되었던 인기 연예인들의 옷

2019년 당시 패션 트렌드는 '빅 로고'였다. 비단 명품 브랜드들 뿐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들의 대다수가 본인들의 로고가 크게 입혀진 상의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옷들은 실제로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빅 로고'의 상의는 많이 모습을 감췄다. 1년도 되지 않아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다. 2020년 현재, 로고 플레이 자체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고 레트로 감성의 느낌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부 런웨이들이 취소가 되긴 했지만, 어쨌거나 '빅 로고'는 더 이상 2020의 트렌드가 아니라는 건 확실해 보인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검은색 상/하의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매해 유행을 타지 않는 매우 근본적이면서 인기가 많은 옷들도 있다. 상단에 보이는 남성정장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정장은 17세기 영국의 찰스 2세로부터 우리가 현재 아는 형태인 정장으로 제작되었다고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때부터 기본적인 형태의 정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아마 근 1~2세기 내에 기본 형태의 정장이 바뀔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한국과 미국 양국도 비싼 정장 1벌쯤은 심심치 않게 갖고 있다. 근래 들어 직장뿐 아니라 여러 경조사들에서도 정장을 입는 문화가 옅어지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비싼 정장을 찾는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앞서 설명했던 이유와 상당히 유사하다. 정장은 트렌드를 타지 않는다. 올해 산 싼 정장 10벌보다 10년 전에 산 비싼 정장 1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상대적으로 정장은 기성복보다도 맞춤정장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구매한다고 하면 기성복보다도 본인에게 딱 맞는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벌씩 구매하는 옷이 아니라 데일리로 입는 티셔츠나 긴팔의 경우는 어떨까?




출처: 엘포인트 리서치 플랫폼 라임


국내에서 도드라지는 변화는 바로 20대의 명품 소비 증가이다. 명품을 구매하는 20대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20대의 소비패턴이 바뀌었다는 이야기이고 '가성비' 보다는 '가심비'위주의 소비습관이 유행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명품들이 과연 제품으로서 '가치'가 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처럼 이쁘고 '제값'을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출처: 소울드레서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프라다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겠지만, 해당 사진을 보면 과연 어떠한 기준으로 젊은 층들이 명품을 사는지는 나름 확실해 보인다. 해당 사진으로 모든 사건들을 결정짓기에는 어렵지만, 해당 사진만 봤을 때 사람들은 명품의 '로고'에 돈을 소비하고, 이 '로고'가 전체적인 디자인과 실루엣을 결정짓는다 생각한다. 비단 여성 분들 뿐 아니라, 대다수의 남성 분들 역시 비슷하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스톤아일랜드의 경우, 와펜이라고 불리는 왼쪽 팔에 로고 장식을 위해 30만 원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맨투맨에 투자한다. 


이러한 사례들로 봤을 때, 국내에서는 확실히 많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로고로 제품을 구입하고 제품의 가격을 결정짓는다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그렇다면 미국의 소비자들은 어떨까? 이들은 국내와는 다르게 '가심비'보다는 제품의 품질에 집중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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