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아이의 두 눈을 바라보니
넓은 들판이 펼쳐져 끝도 없이 보이더구나
엄마 손길을 꼭짓점 삼아 달려갔다가
되돌아오며
웃음을 품에 가득 안고 오더구나
아이의 마음을 두드려 보니
맑고 청량하여 살아있는 것들이
요리조리 몰려다니며
제 갈길을 찾아다니더구나
아빠의 목소리를 마음에 걸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고
손 흔들어 알리더구나
모래알을 섬으로 만드는 아이
흙을 품어 꽃밭을 나누는 아이
강을 벗 삼아 산을 오르는 아이
태양을 쫓아 하늘을 나는 아이
달을 쫓아 사랑 찍어 숨통을 만들어 주는 아이
바람 따라 마을의 사랑과 사랑을 전해주는 아이
그리고 ........................ .
눈 뜨면 보이고 자고 일어나면 한 뼘씩 자라 있더구나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도 그랬고
엄마가 디딤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도 그랬고
아빠가 사다리
날마다
걷고 챙기고 건너고 이어 그렸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기특하다
손 흔들어 주는 날
그리 할 수 있다고
무등 태워주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