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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Dec 16. 2023

서로의 정체성 인정하기 (파란 아이 이안)

오늘의 책은 이소영 작가의 파란 아이 이안입니다. 이안이는 왜 자신을 파란 아이라고 표현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이안이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얼굴 전체를 뒤덮는 파란 점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이안이는 어느 날 엄마 아빠와는 다른 나를 깨닫습니다.

사람마다 자기의 색이 있는데 그 색이 아주 강하면 보인다는 엄마의 말에

파란색을 자신의 색이라 믿으며 주변 모든 파란색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런 집착은 친구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죠. 

그러던 중 이안이의 생각을 뒤흔드는 존재가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빨간 머리의 롱이입니다. 이안이는 롱이를 보고 한눈에 끌립니다. 

나와 같이 색으로 표현되되는 아이가 있다니?

고집불통이었던 이안이는 롱이와 함께 자신의 파란색과 

롱이의 빨간색을 섞으며 다양한 색이 나타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안이는 조금씩 친구들의 다른 색도 받아들이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파란색을 벗어나게 됩니다.

알록달록 어우러지는 색을 깨닫고 자신의 멋진 변화를 받아들인 이안이의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이안이에게 벌어진 일들은 쭉 읽어보니 과연 '이안이의 파란 점은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건지? 애초에 파란 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시지요?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Q. 파란 아이 이안은 무슨 의미일까?

A. 이안이는 파란색을 좋아하는 아이일 거예요. 그래서 그림도 파란색으로만 그렸어요.


Q. 이안이가 처음, 자신만 얼굴에 파란 점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A. 놀랐을 거예요.

A. 그냥 어!! 하고 넘어갔을 거예요.

A. 뭐가 묻었나? 하고 생각했을 거예요.


Q. 너희라면 이안이에게 뭐라고 말해주겠니?

A. 엄마가 네가 뱃속에 있었을 때 깨끗한 물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파란 거야.

A. 파란 얼굴은 특별한 거야.

A. 얼굴이 파란 게 이상한 건 아니야.

( 이안이를 위로해 주는 말들을 많이 생각하더군요^^)


Q. 이안이는 왜 파란색이 자기의 색이라고 고집했을까?

A. 나는 파란 아이라서 파란색을 제일 좋아하니까요.


Q. 롱이와 이안이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A. 롱이는 다른 색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려요.

A. 이안이의 그림에 자기 색을 칠했어요.

A. 빨간색만 고집하지 않아요.


Q. 이 장면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A. 각자 나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어요

A.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색이에요

A. 이안이에게 굳어져 있던 파란 물감이 같이 떨어졌어요.

A. 다른 친구의 색을 받아들여서 파란색이 사라졌어요.


Q. 그렇다면 이안이의 파란 점은 무엇이었을까?

A. 이안이의 고집이요.

A. 이안이의 신기루였어요.


구체적으로 아이기를 분석해 본 후 우리도 표지의 그림과 같이 나를 표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빨강>크레용 이야기'를 읽은 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 이번엔 '나의 변화'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았답니다. 예전에 좋았지만, 지금은 싫은 것, 반대로 예전에 싫었지만 지금은 좋은 것. 여전히 좋거나 싫은 것들이 있는지 그래서 달라진 것들이 있는지 표현해 보기로요.

변화에 초점을 맞추니 시간에 따른 성장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친구도 있었고,

좋았던 것과 싫어하게 된 것들의 차이를 가지고 이야기로 표현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다만 나를 OO 아이라고 규정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한 가지 색으로 자신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즐거운 어려움이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잘 알지 못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함께 어떤 일을 경험해 보고 나니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로 변화된 게 기쁘다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또 예전엔 친구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해서 친구의 반응에 대해 긴장했었는데

지금은 친구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어 긴장되지 않는다는 것도요.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도 좋은 변화들이 많이 일어난 거겠죠?


나를 찾는 여정은 어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일 가깝지만 그래서 더욱 알 수 없는 '나'이니까요^^

아이들은 순수하고 솔직해서 나를 찾는 여정에도 과감합니다.

조금 더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를 관찰해 보고, 나란 사람이 어떤 색깔의 사람인지 깨달아

그로 인해 더욱 세상 속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히 나아가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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